43살 프랜차이즈 스타 유출 없었다 '일본판 김강민 사태' 막았지만…"현장-프런트 이견, 팀 공중분해 위기"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판 김강민 사태'는 결국 벌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후폭풍은 남았다.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프랜차이즈 스타 와다 쓰요시의 FA 보상선수로 쓸쓸하게 이적하는 일을 막거나, 혹은 피했다. 일본 닛칸스포츠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세이부 라이온즈는 야마카와 호타카의 FA 이적에 따른 인적 보상으로 와다를 발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보도 이후 팬들의 반발 여론이 들끓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세이부는 와다가 아닌 프리미어12 국가대표 출신 가이노 히로시를 선택했다.
소프트뱅크는 와다를 지켰다. 그러나 이 해프닝으로 인해 구단 현장과 프런트 사이에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드러난 점은 문제다. 일본의 한 야구인은 "공중분해 위기"라는 격한 표현을 쓰면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팀 분위기를 우려했다.
와다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시기를 제외하면 다이에부터 소프트뱅크까지 오직 호크스에서만 뛰었던 프랜차이즈 스타다. 올해 나이 43살이 되는 베테랑이지만 지난해 100이닝 투구로 여전히 1군 전력이라는 점을 증명했고, 신임 고쿠보 히로키 감독 또한 와다를 개막 첫 주 선발 로테이션에 넣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일본 '론스포'는 와다 사태에 대한 14일 마쓰이 마사노리 해설위원의 의견을 보도했다. 그는 "현장과 프런트 사이의 불신이 드러났으니 팀이 공중분해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마쓰이 해설위원은 "보도로 드러난 정보를 바탕으로 추측하는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와다가 28인 보호명단에서 빠진 것이 사실이라면 리스트에서 제외하면서 본인과 논의를 했어야 했다. 그정도는 해야 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42살이라는 나이, 추정 연봉 2억 엔이라는 몸값 때문에 지명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보호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세이부는 예전에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부터 베테랑 우쓰미 데쓰야를 데려온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8승을 거둔 와다의 경기력도 그렇고, 인간성까지 포함한 젊은 선수들에 대한 파급력까지 감안했다면 충분히 지명을 예상할 수 있었다. 보호명단에서 빼는 이유와 의도를 와다에게 설명하고, 그러고도 이해를 구하지 못했다면 명단에 올렸어야 한다. 프런트가 방심했다"고 말했다.
와다의 유출을 막았다고 끝날 사태가 아니다. 마쓰이 해설위원은 이번 사태로 현장과 프런트의 이견이 드러났다는 점을 걱정했다. 그는 "야마카와를 영입하면서 선수단 내 포지션 경쟁이 생기는 등 프런트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생겼을 수 있다. 함께 합동캠프에 나선 후배들의 숫자만 봐도 와다의 인간성을 알 수 있다. 와다가 그런 취급(보호명단 제외)을 받는다면 다른 선수들도 '프런트는 뭐하는 거야'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기기 위해서는 프런트의 백업은 물론이고 현장과 의견일치도 필요하다"고 우려하는 의견을 냈다.
현장과 프런트의 의견 불일치는 고쿠보 감독의 구상에서도 드러난다. 고쿠보 감독은 이미 와다를 개막 첫 주 선발 로테이션에 넣겠다고 밝힌 상태였다. 마쓰이 해설위원은 "그런 투수를 보호하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프런트와 현장 책임자의 의사소통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소프트뱅크는 프런트의 의견이 강한 팀으로 알려져 있다. 보호명단 선정 과정에서 감독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감독이 와다가 빠진 사실을 모르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와다는 1981년생 베테랑 왼손투수다. 2003년 다이에 호크스 소속으로 데뷔했고, 지금은 일본 프로야구 현역 선수 가운데 마지막 다이에 출신으로 남아있다. 2003년 일본시리즈에서는 신인이면서 7차전 선발 중책을 맡아 완투승을 거두며 화려한 첫 시즌을 보냈다. 2004년에는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해 국가대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국가대표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팀을 떠났다가 2016년 복귀했다. 복귀 당시에도 35살 베테랑이었지만 아직도 유니폼을 벗지 않고 있다. 2022년 17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2.78, 지난해 21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24로 40대가 된 뒤에도 1군에서 경쟁력이 있었다.
와다 사태를 촉발시킨 야마카와는 세이부에서 10시즌 동안 786경기 218홈런을 기록하며 거포 1루수로 활약했다. 동시에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말썽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세이부는 근신 차원에서 야마카와를 1군 경기에 내보내지 않고 있었다.
소프트뱅크 왕정치 회장은 야마카와 영입 후 "만회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비난 여론에 직면했다. 2020년을 끝으로 3년 연속 오릭스 버팔로즈에 퍼시픽리그 선두를 내준 저조한 팀 성적에 와다 사태까지 겹치면서 팬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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