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가 테슬라 제쳤다고?”…非중국 시장에선 여전히 테슬라가 전기차 1위 [여車저車]

2024. 1.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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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1월 非중국 전기차 시장 44%↑
테슬라 100만대 이상 팔며 압도적 1위 기록
폭스바겐·스텔란티스·현대차그룹 2~4위
현대차 점유율 10.2%…美 현지 생산 박차
서울 시내 한 건물에서 충전 중인 테슬라 승용차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해 4분기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오르면서 완성차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외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BEV+PHEV, 상용차포함) 대수는 504만5000대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비중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107만5000대를 판매하며 21.3%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세계 완성차 업체 중 비중국 시장에서 지난해 판매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테슬라는 주력 차종인 모델3·Y의 꾸준한 판매량에 더불어 모델3 부분변경의 인도가 시작되며 2022년 동기 대비 50%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BYD는 전세계에서 52만6409대를 판매하며, 테슬라(48만4507대)를 압도했다. 그럼에도 BYD의 판매는 대부분 중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 BYD의 총판매량에서 해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그쳤다.

‘IAA 모빌리티 2023’ 행사장 내 중국 전기차업체 BYD 부스 [로이터]

비중국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은 폭스바겐, 아우디, 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그룹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전년 대비 45.5% 성장률을 기록하며 69만2000대를 판매, 13.7%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폭스바겐 그룹은 폭스바겐 ID.3·4, 아우디 Q4, Q8 E-트론, 스코다 ENYAQ 등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다.

3위는 전년 대비 33.2% 성장해 52만4000대의 판매고를 올린 스텔란티스그룹이다. 피아트 500e, 푸조 e-208, 지프 랭글러 4xe, 그랜드 체로키 4xe 등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두 견조한 판매량을 이어가며 10.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주력 차종인 아이오닉 5·6, 기아 EV6 및 투싼, 스포티지 PHEV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한 51만4000대를 판매했다.

비중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점유율은 10.2%로, 4위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경신하며,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기아 ‘EV9’을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하고,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하반기 가동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가 활발한 미국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물량을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중국 시장 제외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SEN리서치 제공]

지역별로 살펴보면 가장 높은 전기차 인도량을 기록한 곳은 유럽이다. 지난해 1~11월 유럽 내 전기차 판매는 28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5% 성장했다.

유럽 시장은 폭스바겐과 스텔란티스그룹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테슬라 또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브랜드 MG(Morris’ Garage)의 활약도 돋보였다. MG는 유럽에서만 11만3000대 이상 팔리며, 유럽 시장에 안착했다.

북미에서는 같은 기간 2022년 대비 50.3% 성장한 147만7000대가 팔렸다. 테슬라가 63만대가 넘는 판매량으로 북미 시장을 주도했으며, 현대차그룹은 스텔란티스와 GM을 상회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지난해 1~11월 동안 2022년 대비 49% 증가한 59만8000대가 팔렸다.

현대차그룹은 견조한 판매량으로 선두를 지켰으며 일본 닛산, 미쓰비시 등이 뒤를 이었다. BYD는 아시아(중국 제외) 시장에서 지난해 1~11월 기준 4만6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중국 외 지역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에서 검증된 안전성, 품질,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며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를 시작한 BYD가 향후 테슬라의 판매량을 계속 뛰어넘어 연간 판매량 또한 따라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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