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자들 "北, 언제 방아쇠 당길지 모른다" 전쟁 가능성 언급

미국 전문가들이 한반도 전쟁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이은 '전쟁' 발언이 허세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로버트 칼린 연구원, 지그 프리드 해커 교수는 지난 11일 '38노스'에 글을 투고하면서 "한반도가 (6·25 전쟁 직전인) 1950년 6월 초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두 사람은 "김정은이 언제, 어떻게 방아쇠를 당길지 모르나, 현재의 위험은 한미일이 일상적으로 경고하는 '도발' 수준을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전쟁 준비' 메시지가 통상적으로 하는 '허세'(bluster)가 아니"라면서 "김정은이 1950년에 할아버지(김일성)가 그랬듯 전쟁에 대한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북한과 중국, 러시아 간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는 것을 두고선, 북한이 한반도 문제의 군사적 해법을 추구할 기회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계속해서 "'북한이 우리(한미)의 계산을 완전히 벗어나는 방식으로 움직이려고 계획할 수도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상황에 도달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이 미친 소리처럼 들릴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다른 선택지가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게임(전쟁)도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