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라이더가 방금 말을 타고 출발했어요"…인도 도로 한복판서 무슨 일

연료 부족과 지독한 교통 체증에 견디지 못한 한 인도의 배달 기사가 말을 타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인도 현지 '매체 뉴스24' 등 외신은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의 번화가 도로를 활보하는 한 배달 기사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와 함께 공개된 동영상에는 업체명이 선명하게 적힌 붉은색 배달 가방을 등에 멘 배달 기사가 오토바이가 아닌 말을 타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어 배달 기사는 말의 등장에 놀란 시민들에게 손은 흔들며 진정을 시키고 자신이 말을 타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오토바이에 휘발유가 없어 3시간 넘도록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배달 주문을 받고 나왔는데도 기름을 구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을 타는 법을 알고 있었는 데다 마침 지인이 말을 가지고 있어서 빌렸다"며 "홍보 목적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부득이하게 말을 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배달 기사가 겪은 휘발유 부족 현상은 최근 인도 현지에서 일어난 파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최근 인도에서는 뺑소니 사고에 대해 최대 700만 루피(약 1억 원)의 벌금과 10년 이하 징역형을 부과하는 새 법안이 발의됐는데, 이에 반발하여 트럭 버스 운전사들이 파업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당국이 트럭 운전사들과 협의한 후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파업은 곧 중단됐으나 이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는 휘발유 부족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휘발유를 구하지 못한 배달 기사가 결국 오토바이 대신 말에 올라탄 것입니다. 

말을 탄 배달 기사의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인도 텔랑가나 주 산하 단체는 이 남성에게 1만 루피(약 15만 원)의 격려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격려금을 받은 배달 기사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전혀 몰랐다"며 "돌봐야 할 나이 많은 부모님이 있고, 결혼을 위해 받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영상= @news24tvchannel, X (구: 트위터))

신송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