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에서 총통으로”…미국 영향력 확대 예상
[앵커]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당선자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흙수저 정치인’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
현 총통보다 더 강력한 친미, 반중 노선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이번 선거 결과가 세계 경제와 정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이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2살 때 탄광 사고로 광부인 아버지를 여읜 라이칭더 후보는 어려운 형편에도 국립 타이완대 의대와 하버드대 대학원을 졸업해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1994년 정계에 입문한 뒤 우리 국회의원 격인 입법위원에 4차례 당선되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서남부지역 타이난 시장을 거쳐, 2020년 대선에서 현 차이잉원 총통의 러닝메이트로 뛰었고, 타이완 독립에 대한 의지가 현 총통보다 더 강한 것으로 평가돼왔습니다.
[라이칭더/타이완 총통 당선자/7일 : "중국의 위협에 맞서 우리는 함께 노력하고 단결해야 합니다."]
이런 라이 당선자를 겨냥해 중국 정부는 선거 기간 동안 군사적 압박을 지속해왔습니다.
타이완은 현재 총통인 차이잉원까지 반중 민진당 출신이 내리 8년을 집권했습니다.
이에 더해 같은 당이 정권을 4년 더 잡게 되면서 중국이 타이완 주변의 군사적 행동을 늘려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빈화/중국 타이완판공실 대변인 : "타이완 독립은 전쟁을 의미합니다. (민진당은) 타이완을 전쟁 또는 전쟁의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해마다 전 세계 컨테이너 선박의 절반 가까이가 타이완 해협을 통과합니다.
이 해협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 타이완 생산 반도체는 물론 각국의 동아시아 수출길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경제와 안보면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더 확대되면서 인도태평양지역에서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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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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