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꼬집고 때렸다…손녀가 설치한 ‘몰카’에 딱 걸린 학대장면
영국의 한 요양원에서 직원들이 치매환자인 80대 할머니를 학대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들은 할머니의 몸에 상처가 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손녀들의 기지에 덜미가 잡혔다.
12일(현지시각) BBC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2020년 2월 잉글랜드 중부 울버햄프턴 지역의 요양원에서 발생했다.
다니엘과 레베카 힌슬리 자매는 이곳에 머물고 있던 할머니 베릴 월(89)을 방문했다가, 할머니의 행동이 평소와 다르고 얼굴과 손목에 멍이 든 것을 알아챘다. 두 사람은 병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카메라가 내장된 액자를 두기로 했다.
힌슬리 자매는 나흘 뒤 다시 병원을 찾아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확인했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요양원 직원들이 할머니를 정신적,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직원들은 할머니의 얼굴에 대고 소리를 지르고 조롱하는가 하면, 할머니의 다리를 공중으로 들고, 베개로 얼굴을 때리기도 했다.
당시에 대해 다니엘은 “우리는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찾아뵀기 때문에 상태가 나빠진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며 “할머니의 행동이 변화했고, 멍이 들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아마존에서 ‘액자형 카메라’를 주문한 뒤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을 넣었다”고 했다.
그는 “며칠 뒤 영상을 봤을 때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며 “대부분의 영상에서 할머니는 벌거벗겨진 채 혼란스러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즉시 요양원 관리자, 요양원 관리 위원회, 경찰에 제출했다”고 했다.
총 8명의 간병인이 할머니를 학대한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이중 네 명 만이 지난해 12월 유죄판결을 받았다. 아메 툰카라(33), 모라운랜티 어데필러(43), 브리짓 에이디언(49)는 학대와 고의적 방치 혐의로 4개월의 징역형을, 대니 오헨(39)은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치매 때문에 직접 피해사실을 밝힐 수 없는 상태였다”며 “영상이 없었다면 우리는 사건이 일어났는지 증명하는 것은커녕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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