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포수 필요한 LG·두산, 김민식 새 행선지로 급부상? 그런데 샐러리캡이 또 발목 잡는다
FA 시장에 나온 포수 김민식이 원소속팀 SSG 랜더스와 FA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SSG 구단이 또 다른 FA 포수 이지영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하면서 김민식과 협상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꾸었다. 백업 포수가 필요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FA 시장에서 붕 뜬 김민식의 새 행선지로 주목받지만, 샐러리캡이 또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SSG 구단은 1월 12일 “키움 히어로즈와 현금 2억 5,000만 원과 2025년 3라운드 신인 지명권을 조건으로 포수 이지영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키움 구단도 같은 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갖춘 이지영과 계약기간 2년 총액 4억 원(연봉 3억 5,000만 원, 옵션 5,000만 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SSG 구단과 2억 5,000만 원, 2025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라고 밝혔다.
SSG는 지난해 연말 김민식 측에 보장 금액을 올려 수정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계약 기간에 따라 두 가지 옵션의 계약 방향도 제시했다. 김민식 측에선 오랜 고민 끝에 1월 초 구단 계약 조건에 대한 피드백을 전달했다. 보장 금액을 더 올리고 싶단 제안이었다. 하지만, SSG 구단은 최근 김민식 측이 제안한 계약 조건을 두고 ‘오버 페이는 어렵다’라는 뜻을 밝혔다.
이지영 영입 발표 뒤 김민식 측은 “1월 첫째 주 협상에서 우리 측 제안을 건네면서 SSG 랜더스와 계약을 잘 마무리 짓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을 전했다. 이런 상황이 갑자기 벌어져서 당혹스럽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SSG 구단은 “지난 주 선수 측 최종 제안을 구단에서 판단했을 때 꽤 큰 보장 금액 격차가 있다고 판단해 이번 주 초 그 조건으로는 어렵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었다. 선수 측에서 이번 주중 다시 만나자는 연락이 왔는데 협상 실무자가 출장 일정 때문에 곧바로 조율이 어려웠다. 그 과정에서 1월 초부터 시작한 이지영 협상 상황이 진척돼 발표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SSG 구단은 김민식과 잔류 협상이 결렬됐다는 뜻을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구단 측에서 마지막으로 제시했던 조건은 이제 유효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종 조건보다 훨씬 큰 폭으로 깎인 조건이 다음에 열릴 수도 있는 협상에서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베테랑 포수가 가장 필요한 팀은 이지영이 이탈한 키움 히어로즈다. 하지만, 키움은 외부 보강 없이 내부 포수 유망주인 김동헌을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베테랑 백업 포수가 필요했던 한화 이글스는 SSG에서 자유의 몸이 된 이재원을 영입했다.
사실상 남은 선택지는 LG와 두산 정도다. LG는 주전 포수 박동원의 백업으로 또 다른 베테랑 포수인 허도환을 활용했다. 지난해 11월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기연이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백업 포수 자원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도 주전 포수 양의지의 수비 이닝을 뒷받침할 백업 포수 발굴에 힘쓰고 있다. 김기연 영입이 그 일환이다.
만약 김민식이 타 팀 이적을 한다면 그나마 LG와 두산으로 옮길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LG와 두산 모두 샐러리캡이 가장 빡빡한 팀이라는 게 큰 변수다. LG는 이미 샐러리캡을 한 차례 위반하는 걸 염두에 두고 FA와 연봉 계산을 해야 한다. 두산도 내부 FA 투수 홍건희를 잡는다는 가정 아래 샐러리캡 여유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1군 출전 시간을 보장해야 하는 김기연의 존재 역시 두산의 움직임을 억제하는 요소다.
이제 김민식은 SSG 구단이 향후 제안할 조건으로 결국 팀 잔류를 택하거나 예상보다 더 긴 초장기전을 통한 타 팀 이적 타진을 고민해야 할 전망이다. 베테랑 백업 포수가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지만, 그 시점이 언제 찾아올지는 장담할 수는 없는 분위기다. 당장 스프링캠프 출발이 다가오는 가운데 김민식이 어떤 움직임과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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