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BTS 이름·사진 쓰지 말라”…부산 조형물 철거될 판(종합)

조성우 기자 2024. 1. 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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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최근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지자체가 설치한 BTS 조형물의 철거를 요청하면서 BTS의 성지인 부산의 설치 조형물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강원 삼척시가 맹방해수욕장에 설치한 BTS 조형물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에서도 2022년 6월 남구가 오륙도에 설치한 BTS 포토구역이 하이브의 요청으로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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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재권 침해 이유 지자체에 요청, 감천문화마을·시민공원 등 비상

- 해외여행객 명소 발길 끊길 우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최근 지식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지자체가 설치한 BTS 조형물의 철거를 요청하면서 BTS의 성지인 부산의 설치 조형물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속사의 이 같은 입장으로 앞으로는 부산에 BTS 조형물이 새로 들어서기가 어려워지면서 BTS 효과를 기대하던 지역 관광산업에도 적잖은 타격이 예상된다.

부산 남구가 오륙도에 2022년 6월 설치한 BTS 포토존. 설치 2달 만에 소속사인 하이브 측 요청으로 철거됐다. 부산 남구 제공


부산 사하구 한 건물에 조성된 BTS 멤버(정국·지민)의 벽화. 부산 사하구 제공


14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강원 삼척시가 맹방해수욕장에 설치한 BTS 조형물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삼척시는 지난 5일 이를 철거하기로 했다. 또 국군위문편지앱인 ‘더캠프’도 하이브로부터 군 복무 중인 BTS 멤버 이름 등의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서도 2022년 6월 남구가 오륙도에 설치한 BTS 포토구역이 하이브의 요청으로 없어졌다. 2015년 BTS 멤버로, 부산 출신인 지민이 오륙도를 방문한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면서 해당 장소에 문의가 빗발치자 구는 촬영지였던 오륙도 선착장 인근에 야광 포토존을 만들었다. 하지만 설치 두 달 만에 하이브가 남구에 ‘아티스트 성명권 및 BTS 로고 사용 중지 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결국 철거된 것으로 국제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

부산에는 현재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에 멤버 2명의 얼굴이 그려진 초대형 벽화와 부산시민공원의 포토존이 있다. 감천문화마을에는 2021년 BTS 팬들이 부산 출신인 지민과 정국의 얼굴을 그린 벽화를 그렸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가진 BTS 조형물 중 하나다. 시민공원에는 2019년 6월 멤버 뷔가 방문한 지점에 포토존이 있다.

하이브는 지자체를 비롯해 정부 부처·유관 기관 등이 추진하는 사업에 소속 아티스트 초상과 성명의 사용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타인의 상표·상호 등을 부정하게 사용하는 부정경쟁방지법에 위반될 소지가 있고, 훼손되면 소속 연예인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하이브의 설명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개별 사례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답변하기 어렵다”며 “다만 벽화·포토존 등 소속 연예인의 지식재산권 무단 사용이 있을 경우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BTS를 활용한 관광자원 조성사업은 소속사의 허락 없이는 앞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BTS 조형물 등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상업적인 이용이라면 금지돼야겠지만 공적 활용에 해당하면 소속사가 융통성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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