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의 픽은 삼성? LG?…미국까지 찾아와 면접 본 로봇 집사 [위클리반도체]
오찬종 기자의 위클리반도체…‘라스베이거스서 열린 CES2024 특별편’
과연 AI로봇 비서의 꿈은 올해 현실화가 될까요? 된다면 누가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까요
CES 현장에서 직접 두 로봇과 개발자들을 만나 나눠본 따끈따끈한 이야기 이번주 ‘위클리반도체’에서 공유하겠습니다.
공개 이후 소식이 없어서 한 때 실종설까지 나왔던 ‘볼리’가 다시 복귀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뭘까요? 비밀은 야구공 정도에서 축구공 정도로 커진 데에 힌트가 있습니다.
볼리 부활의 서막은 의외로 LG의 스탠바이미의 대박이었습니다. 이동형 스크린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걸 확인한 삼성도 휴대용 스크린을 강화하기로 했죠. 기존 제품 중 비슷한 용도의 제품은 휴대용 프로젝터 ‘프리스타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퀴가 없으니 직접 들고 다녀야 했죠.
그래서 프리스타일에 바퀴를 달고 음성 인식을 통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데뷔 무대 이후 잠정 은퇴 위기에 몰렸던 볼리에게 다시 데뷔의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바퀴 달린 프리스타일로만 시장에 반응을 끌어내긴 충분하지 않다는 내부 판단이 많았습니다.
삼성 반도체 기술로 생성형AI 두뇌를 이식한 볼리는 귀엽게 굴러다니기만 했던 4년 전보다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집 안에서 이동하면서 공간을 인식해 3차원 지도를 스스로 완성합니다. 이를 통해 가전과 여러 기기들을 스마트싱스와 자동으로 연동해 쉽게 제품을 관리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주인을 졸졸 쫓아다니기 때문에 모바일을 들여다보거나 AI 스피커 앞으로 이동해 물어볼 필요 없이 어디서든 편하게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로봇 집사는 사람을 대신해 가족과 반려동물을 돌봐주는 역할도 합니다. 주인의 시야 밖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을 추적하면서 지켜보다가 이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인에게 즉각 알려주고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AI 로봇이라는 비슷하지만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볼리’의 강점은 프로젝터와 AI를 활용한 다양하고 빠른 정보 제공입니다. 반면 AI에이전트의 강점은 ‘감성 공감의 극대화’입니다.
이는 형태와 구동의 차이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안정적인 스크린을 구현하기 위해 ‘볼리’의 움직임이 굴러다니는 것에 그치지만 AI에이전트는 비록 스크린은 없지만 팔다리가 있기 때문에 춤도 출 수 있고 얼굴이 있기 때문에 표정도 지을 수 있죠.
물론 AI에이전트가 춤을 잘 추기 때문에 감성 로봇이라는 것만은 아닙니다. AI에이전트는 LG전자가 개발 중인 AI LG브레인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기기 간 상호작용을 넘어 고객의 주변환경, 행동패턴, 목소리톤, 대화뉘앙스, 얼굴표정과 같은 감정 상태까지 학습을 하는 것이 다른 AI들과 차이점입니다.
이를 종합해보면 ‘볼리’는 정보제공이 가능한 똑똑한 집사 형태를 더 지향하고 있고 ‘AI에이전트’는 나의 감성과 교감하는 반려동물 같은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어느 쪽이 더 나의 취향인지 선택할 때 참고해 볼 만한 포인트죠. 볼리는 올해 중 AI에이전트는 내년 중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과연 오랜 꿈이었던 AI집사의 시대가 정말 현실로 다가올지 아니면 또다시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결과는 머지않아 확인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부터 TSMC와 인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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