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입학·23살졸업 사라지는 대학…N수생 늘고, '칼 졸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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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재수나 'N수'를 하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에 대학에 입학한 이른바 '현역' 신입생 비중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 이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24.9%)보다 1.1%포인트 확대된 수준으로, 지난해 대학 입학생 4명 중 1명꼴로 재수·N수생이었다는 뜻이다.
반대로 지난해 'N수생' 출신 입학생 비중은 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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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의대 쏠림' 여파…올해 더 심해질 가능성"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지난해 재수나 'N수'를 하지 않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해에 대학에 입학한 이른바 '현역' 신입생 비중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도입 이후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중도 탈락생이 늘어나고 휴학생도 꾸준히 생기면서, '칼 졸업'(정규 8학기 이내 졸업)도 사라지는 추세다.
14일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입학생 33만439명 가운데 당해 연도 고교 졸업생은 22만5천227명으로 집계됐다.
68.2%가 지난해 초 고교를 졸업한 후 같은해 3월 대학에 입학한 것이다.
1년 전인 2022년에는 대학 입학생 32만9천843명 가운데 23만638명인 69.9%가 당해 연도 고교 졸업생이었는데, 이 비중이 1년 만에 1.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재수, N수 출신 입학생은 8만5천872명으로, 26.0%를 기록했다.
1년 전(24.9%)보다 1.1%포인트 확대된 수준으로, 지난해 대학 입학생 4명 중 1명꼴로 재수·N수생이었다는 뜻이다.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은 7천517명(2.3%), 해외에서 학교를 다니다 귀국한 경우 등 기타 입학생은 1만1천823명(3.6%)으로 집계됐다.
'현역' 입학생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수능이 도입된 1994년부터 2009년까지 당해 연도 고교 졸업생 출신 입학생은 꾸준히 70%대였고, 2010년에는 역대 최고인 80.5%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에는 현역 입학생의 비중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대로 지난해 'N수생' 출신 입학생 비중은 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고였다.
재수생 비중은 1994년부터 2019년까지 주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러다가 2020년 24.5%로 오른 뒤 20%대 중반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대학 재학생 중에서는 미등록, 미복학, 자퇴, 학사경고 등으로 학적에서 제외된 '중도 탈락생'이 늘어나고 있다.
2022년 중도 탈락률(전년도 재적학생 대비 중도 탈락자 수)은 5.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중도 탈락률은 2000년대 들어 4%대에서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오다 2022년 5%를 돌파했다.
계열별로는 자연 계열과 예체능 계열의 중도 탈락률이 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문 계열(5.4%), 사회 계열(5.3%) 순이었다.
휴학률(전년도 재적학생 대비 휴학생 수)도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2년 휴학률은 24.8%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198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보면, 휴학률은 1980년 10.6%, 1990년 13.6%, 2000년 21.4%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여학생 휴학률은 2022년 기준 18.9%로, 1980년(1.5%)과 견줘 12.9배 가파르게 상승했다.
남학생 휴학률은 29.2%로, 같은 기간 2.2배 올라갔다.
계열별로는 사회계열(27.5%), 인문계열(26.3%), 공학계열(26.2%) 순으로 휴학률이 높았다.
재수, N수 등으로 입학이 늦어지고, 대학 재학 중에도 중도 탈락·휴학 등으로 졸업 역시 늦춰지는 탓에 '20살 입학, 23살 졸업'이 흔하지 않은 일이 된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 의대 쏠림이 커지면서 재수, N수가 늘었고, 대학 입학 후 다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 때문에 휴학이나 중도 탈락도 늘어나고 있다"며 "최상위권이 빠진 자리를 상위권, 중위권이 메우면서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대입에서는 의대 정원 확대와 무전공 확대라는 변화가 생기면서 '재수·N수생 확대', '중도탈락 증가'가 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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