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못 빠진 느낌, 속 시원”… 노후 아파트 안전진단 폐지에 기대감 커진 노원구

방재혁 기자 2024. 1.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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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준공된지 30년 이상된 아파트는 안전 진단 없이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노후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노원구는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노후 단지가 많고 신청을 진행중인 곳도 있어서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라며 "정책이 얼마나 빨리 시행될지, 시점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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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노후단지 상계주공 “속도 빨라질 것...환영”
도시정비법 개정안, 야당 동의 얻어 통과해야
정책 이행 시점도 관건

“주변 단지들은 대부분 안전진단을 통과했는데 우리만 ‘아직’이에요. 이번 정책으로 ‘한 고비 넘겼다’ 하는 안도감과 속도가 빨라질 거라는 기대감이 동시에 들었어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주민 박모씨, 61세)

“진작 재건축에 들어갔어야 해요. 정밀안전진단에 2~3년을 낭비하고, 그 후엔 공사비 문제로 시끄러웠죠. 그런데 이번 소식을 듣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더라구요.”(서울 노원구 하계동 극동·건영·벽산 단지 주민 윤모씨, 65세)

정부가 준공된지 30년 이상된 아파트는 안전 진단 없이 재건축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노후 아파트 단지가 몰려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당 내용을 담은 도시정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노후 아파트인 노원구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4단지. /방재혁 기자

14일 조선비즈가 부동산R114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노원구 전체 아파트 16만3136가구 중 1993년 이전 준공된 노후 아파트는 9만488가구로 55.4%에 달했다. 지역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이번 정책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노원구는 서울 자치구 중에서도 노후 주택이 가장 많다. 2위 송파구(5만2263가구), 3위 강남구(5만161가구)를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노원구에서도 상계동 주공아파트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이 곳은 총 16개 단지로 구성된 대단지로, 단지별로 제각각 재건축 진행속도가 다르다. 상계주공 6단지는 신속통합기획이 확정된 반면, 4·7단지는 아직 정밀안전진단 신청도 하지 못한 상태다.

실제 이날 만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준공 30년이 훌쩍 넘은 단지들이 지금까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았다”고 토로했다. 통상 정밀안전진단은 소유주들로부터 많게는 수억원의 진단 비용을 모금해야 한다는 점에서 설득도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이 관계자는 “7단지는 무조건 환영한다. 앞으로 재건축 진행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상계주공아파트의 재건축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경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상계주공은 1기 신도시 등 수도권 노후 아파트 단지들보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편”이라며 “이번 정책으로 주거까지 정비되면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미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가 많고, 정책 실행 시점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당장 효과를 보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가 야당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노원구는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노후 단지가 많고 신청을 진행중인 곳도 있어서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라며 “정책이 얼마나 빨리 시행될지, 시점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 경기가 회복된 이후에 가시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노원구 하계동 극동·건영·벽산 아파트 단지. /방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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