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부상 또 부상, 송주훈 “새해에는 풀시즌 뛰는 게 목표”

김세훈 기자 2024. 1. 1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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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훈이 13일 제주 유나이티드 클럽 하우스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2016년 8월7일. 황희찬은 리우 올림픽 독일전에서 골을 넣었다. 그리고 벤치로 달려가 동료들과 함께 등번호 4번 유니폼을 들고 흔들며 세리머니를 했다. 4번은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주장 송주훈 등번호였다. 황희찬은 “주훈형은 우리에게 소중한 존재”라며 “올림픽을 같이 준비한 선수에게 당연한 예우”라고 말했다. 송주훈은 올림픽 최종명단에도 발탁됐으나 발가락 부상으로 하차하고 말았다.

황희찬 등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16년 8월7일 리우올림픽 독일전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4번이 적힌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송주훈(30·제주 유나이티드)은 선수 생활 내내 부상을 달고 살았다. 송주훈은 13일 제주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부상을 많이 당했다”며 “발목, 무릎, 코뼈, 턱, 손바닥 등 안 다친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가 프로무대에 데뷔한 것은 2014년. 송주훈은 “발목, 무릎 등에 큰 부상을 자주 당하면서 쉬는 시간이 더 많았다”며 “지난 10년 동안 풀 시즌을 소화한 것은 겨우 2년”이라고 말했다.

송주훈은 2014년 J리그 알비렉스 니가타를 시작으로 6년 동안 일본, 중국에서 뛰었다. 6년 동안 뛴 경기는 117경기. 매년 20경기꼴이다. 한국에서 활약한 4년간도 43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송주훈은 “코뼈 수술 같은 작은 수술을 빼고 무릎, 발목 등 큰 수술만 8번은 받았다”며 “운동선수로서 뛰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새해 목표를 숫자로 말하지 않았다. “부상 없이 많이 뛰는 것”이라는 말에 진심이 담겼다.

송주훈은 키가 190㎝나 되는 대형 수비수다. “원래 못해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는 헤딩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그는 “헤딩 경합에서 나를 이길 공격수는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신에도 불구하고 순발력, 스피드가 좋다. 송주훈이 20세 대표, 23세 대표에 계속 뽑혔고 아시아 정상급 수비수를 선호하는 중국 무대에 진출한 비결이다.

송주훈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거칠고 공격적인 수비다. 그것 때문에 부상도 많이 겪었지만, 그게 어느새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송주훈은 “이상하게 부상에 대한 트라우마는 전혀 없어 여전히 공격적으로 수비한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발을 빼면 더 다친다. 부상이 두렵다고 주저할 생각이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송주훈은 국가대표팀 승선도 다시 꿈꾼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것은 2017년 신태용 감독 때였다. A매치도 딱 1경기 뛰었다. 송주훈은 “최근 몸 상태가 프로 데뷔 후 가장 좋다”며 “동계훈련 기간 몸을 제대로 만들어 새해 반드시 풀시즌을 뛰고 싶다”고 말했다. 김학범 제주 감독은 “빠르고 헤딩력이 좋은 데다 드문 왼발잡이 중앙 수비수”라며 “몸상태만 좋으면 국가대표로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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