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기준금리 인하는 언제쯤?… 한은, 12연속 동결 이어가나

박슬기 기자 2024. 1. 14.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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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수그러들고 있다.

한·미간 금리 역전 차가 2.0%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한은이 연준보다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가 어려운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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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에서 진행된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도 수그러들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수록 한국은행의 동결 횟수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전월(3.1%)보다 0.3%포인트 상승한 동시에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2%를 상회했다.

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6월 9.1%를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 6월에 3.0%까지 떨어졌다. 이어 지난해 8월과 9일 다시 3.7%까지 올랐다가 11월에는 3.1%까지 하락했다.

12월 CPI 상승률이 반등하면서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CPI보다 더욱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지난해 11월 2.6%로 둔화세를 지속한 점은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12일 기준 연준이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6.3%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지난 11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견으론 적어도 6개월 간 금리 인하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올 7월까지 4차례 이상의 금리 동결이 이어질 수 있단 얘기다.

한은 금통위가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어 이달까지 8차례 연속 동결한 점을 감안하면 총 12차례 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이 총재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신중론을 보였다. 그는 "미국 연준의 물가 상승률 변화에 따른 금리 결정, 물가가 계속 안정될지, 경기예측 등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제가 매번 농담으로 우리나라 금리를 내가 결정하는지, 연준에서 결정하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로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긴 하다"며 "금통위원들은 금리 인하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미간 금리 역전 차가 2.0%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한은이 연준보다 앞서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가 어려운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미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한은도 2~3개월 안에 따라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미 연준은 이르면 3월, 늦어도 5월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돼 한은 역시 올 2분기 안엔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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