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질병, 죽어나가는 아이들..."설사 20배 급증"
[앵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희생을 당하고 있는 것은 어린아이들입니다.
어린이들은 이제 포화의 위험뿐만 아니라 극심한 식량과 식수 부족, 보건·위생 체계의 붕괴 속에 더욱더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류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쟁 석 달여 만에 가자지구에서는 사망자가 2만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 가운데 40%는 어린이들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죽음의 포화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혼자 또는 어렵게 생존해야만 하는 아이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아흐메드 알 사커 / 공습에 아버지 잃은 아이 : 자기 전에 아버지가 껴안아 주셨어요. 기분이 좋으면 저나 형제들을 데리고 외출을 하시곤 했고요.]
[오스마 아부 나디 / 아버지 잃은 아이 : 아버지 꿈을 꿨는데 저에게 엄마와 형제들을 잘 돌보라고 하셨어요.]
이제 어린이들의 생존을 대규모로 위협하는 더 큰 위험이 덮치고 있습니다.
식량 부족으로 인한 영양실조에 급수, 치료, 위생 체계 붕괴가 겹치면서 여러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설사에 걸리는 어린이들은 하루에 3천2백 명이 넘고, 한 달 기준으로는 전쟁 전에 비해 20배 가량 폭증하고 있습니다.
[마울리드 와르파 / 유니세프 레바논 현장 책임자 : 가자지구 상황은 아이들에게 상상+할 수 없이 힘듭니다. 폭격에도 살아남았는데 백신이 없어 죽게 할 수는 없습니다.]
유니세프는 질병 예방 백신을 비롯해 어린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필수품들의 긴급 지원을 호소하면서 15만 명이 넘는 임신부와 산모들의 열악한 영양 환경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YTN 류제웅입니다.
영상편집:이영훈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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