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 선거 승리...민진당, 12년 연속 집권
[앵커]
미국과 중국 대리전 성격으로 치러진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집권 민진당은 창당 38년 만에 처음으로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타이완이 친미 후보를 선택하면서 중국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미국 영향력이 높아져 미중 갈등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제16대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친미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개표 시작부터 친중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줄곧 앞선 끝에 40%대 득표율로 90여만 표차로 당선됐습니다.
개표 결과 3위 중도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360만 표 이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야권 후보 단일화 무산이 라이칭더 후보의 결정적 승인이 됐습니다.
친중 허우유이 후보 당선을 위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과 경제적 압박과 국민당 마잉주 전 총통의 친 시진핑 발언이 타이완 유권자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차이잉원 현 총통 체제에서 8년을 집권한 민진당은 라이칭더 후보 당선으로 타이완 정치계에서 이어진 이른바 '8년 주기 교체 공식'을 깨고 12년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1959년 생인 라이칭더 당선인은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오는 5월 20일 타이완 제16대 총통으로 취임합니다.
친미 정책 계승 입장을 밝혀온 라이칭더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위협으로부터 타이완을 보호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라이칭더 / 타이완 총통 당선인 :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민주주의 편에 설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말했습니다. 타이완은 앞으로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과 동행할 것입니다.]
친미 후보 당선엔 따라 양안 관계 긴장 고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타이완 주류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고 중국과 타이완 통일은 필연적이라는 선거 결과 관련 입장을 내놨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타이완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중국 앞마당 타이완 해협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미중 갈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이완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있어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공급망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종숩니다.
영상편집:강은지
YTN 이종수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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