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중·독립' 성향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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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됐다.
라이 당선인은 정치입문 30년 만에 대만 총통 자리에 오르게 됐으며, 대만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한 정당이 8년 이상 집권하게 됐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선거 3일 전인 지난 10일 라이 당선인을 '고집스러운 대만 독립 노동자'라고 정의한 뒤 "라이칭더가 만들려는 이른바 '새로운 국면'은 대만해협을 격렬한 풍랑과 거친 파도의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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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총선 직선 이후 처음으로 한 정당이 8년 이상 집권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정치입문 30년 만에 최고 지도자로
대표적인 대만 독립론자…실제 독립 추진 가능성은 낮을듯
라이칭더 "교류 증진하지만 중국 상대로 대만 지킬 각오돼"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됐다. 라이 당선인은 정치입문 30년 만에 대만 총통 자리에 오르게 됐으며, 대만 선거 역사상 처음으로 한 정당이 8년 이상 집권하게 됐다.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 기준 99% 개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라이 당선인은 558만 5687표를 얻어 40.0%의 득표율로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허우 후보는 33.4%(467만 657표), 커 후보는 26.4%(369만 135표)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라이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매우 영광스럽고, 반드시 최선을 다해 성원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선거 과정에서의 충돌은 여기서 그쳐야 한다"면서 "2300만 국민은 모두 한가족이고 계속 손을 잡고, 단결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민진당은 지난 1996년 총통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8년 이상 집권하는 대기록을 쓰게됐다. 민진당과 국민당은 지난 2000년 이후 8년씩 번갈아가며 정권을 잡았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다.
1959년생으로 신베이시가 고향인 라이 당선인은 광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두 살때 아버지가 사고로 사망한 이후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란 그는 대만대 의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공보건학 석사를 거쳐 의사가 됐다.
이후 1994년 정계에 입문한 라이 당선인은 입법위원(국회의원) 4선에 성공한 뒤, 지난 2010년 타이난 시장에 당선됐다. 2017년에는 차이잉원 정부의 두 번째 행정원장(총리)에 임명된 뒤 2020년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과 함께 부총통에 출마해 당선됐다.
라이 당선인은 대표적인 대만 독립론자로 분류된다. 지난해 8월 미국을 방문해 가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은 독립국으로 중국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선거기간에도 "주권이 없는 평화는 홍콩과 같은 거짓 평화", "중국을 지지하는 후보를 뽑게 되면 대만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선거는 (홍콩 또는 마카오와 같은 특별 행정구)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것" 등 반중 발언을 이어갔다.
이는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선거 3일 전인 지난 10일 라이 당선인을 '고집스러운 대만 독립 노동자'라고 정의한 뒤 "라이칭더가 만들려는 이른바 '새로운 국면'은 대만해협을 격렬한 풍랑과 거친 파도의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라이 당선인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양안(중국과 대만) 각자에게 맡기는 '92 공식'(92년 합의)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도 중국과의 대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거전략으로 대만 독립 성향을 드러냈지만, 총통으로 임기를 시작한 뒤 실제로 대만 독립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현상유지에 안주하지 않고 (중국과) 대등한 존엄성을 전제로 울타리 대신 교류를, 대항 대신 대화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있게 중국과의 교류협력을 전개해 양안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평화공존의 목표를 이루겠다"면서도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지킬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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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CBS노컷뉴스 임진수 베이징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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