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최종 득표율 40%…대만 총통 선거서 민진당 재집권 성공
라이칭더 “대만 민주주의 공동체의 승리”
민진당, 사상 첫 3번 연속 정권 창출 성공
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부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賴淸德)·샤오메이친(蕭美琴) 후보가 당선됐다.
이날 오후 10시(현지시간)쯤 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라이·샤오 후보는 약 40.05%(558만6019표)의 최종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2위를 기록한 제1야당 중국국민당(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자오샤오캉(趙少康) 후보 득표율은 33.49%(467만1021표)다.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 커원저(柯文哲)·우신잉(吳欣盈) 후보 득표율은 약 26.46%(369만466표)에 머물렀다.
당초 이번 선거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민진당이 90만표 이상 차이로 국민당을 따돌리며 정권 연장에 성공했다. 국민당 허우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쯤 선거 결과가 사실상 확정되자 지지자들 앞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민중당 커 후보는 반중 민진당과 친중 국민당의 전통적인 양강 구도 속에서 중도층 표심을 파고 들며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당으로서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가 뼈아픈 패배로 이어진 셈이다.
반면 집권 민진당은 이번 선거 결과로 세 번 연속 정권 창출에 성공하며 1996년 대만 총통 직선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12년 연속 집권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총통 4년 중임제를 실시하는 대만에서는 직선제 이후 국민당과 민진당이 8년씩 번갈아가며 집권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반중·친미 독립 성향이 강한 민진당이 정권을 계속 이어가게 되면서 양안(중국과 대만)간 긴장의 파고가 높아지고, 이를 둘러싼 미·중 대립도 지속될 전망이다.
라이 당선인은 이날 당선 확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대만 민주주의 공동체의 승리”라고 규정하면서 “우리는 민주주의 편에 설 것이며 계속해서 전 세계 민주주의와 나란히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안 관계에 대해서는 “대만해협에서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대립 대신 대화를 선택하고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베이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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