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레알 갈게요" 드라구신, 토트넘 벤치에서 출발? "로메로가 선발 나설 것"

고성환 2024. 1. 1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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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에 새로 합류한 라두 드라구신.

[OSEN=고성환 기자] '화제의 신입생' 라두 드라구신(22, 토트넘 홋스퍼)이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9점(12승 3무 5패)으로 5위, 맨유는 승점 31점(10승 1무 9패)으로 8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은 어느새 선두권과 격차를 크게 좁혔다. 1위 리버풀(승점 45점)을 6점 차로 추격 중이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아스날(승점 40)을 제치고 4위로 뛰어오를 수도 있다.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토트넘의 센터백 조합이다. 미키 반 더 벤이 햄스트링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가운데 그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인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후보는 총 3명이다. 신입생 드라구신과 햄스트링 부상을 딛고 복귀를 준비 중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그리고 그간 '임시 센터백'으로 뛰었던 에메르송 로얄이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먼저 드라구신은 12일 토트넘에 합류한 새 얼굴이다. 토트넘은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 그는 우리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기본 2500만 유로(약 360억 원)+달성하기 매우 쉬운 옵션 500만 유로(약 72억 원)로 알려졌다.

드라구신은 191cm의 큰 키와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수비수다. 어릴 적 유벤투스 23세 이하(U-23) 팀에서 성장했고, 이후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 제노아 임대 생활을 거쳐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최대 강점은 압도적인 공중볼 싸움 능력과 드리블 차단 능력이다. 드라구신은 올 시즌 세리에 A에서 헤더 클리어링 1위(45회), 최소 드리블 돌파 허용(1회), 공 경합 승리 2위(88회), 블록 2위(12회) 등을 기록하며 철벽수비를 펼쳤다. 이탈리아에서는 그에게 '루마니아 반 다이크'라는 별명까지 붙여줬다.

[사진] 미키 반 더 벤과 라두 드라구신.

일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의 출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들은 바에 따르면 우린 드라구신이 일요일에 뛸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라며 "(선발로 뛸지는) 지켜보자. 모든 서류 작업이 완료되길 바란다. 그렇다면 그는 선수단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칭찬도 잊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은 축구적 관점에서 우리와 잘 맞는다. 그는 젊은 선수로서 그리고 대화를 나눠본 결과 올바른 동기부여를 가지고 온 사람으로서 분명히 훌륭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맨유전이 드라구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 되리란 예상이 많았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과 영국 '90min'은 드라구신이 반 더 벤 옆에서 뛸 것이라고 예측했다. 영국 '풋볼 런던'도 "토트넘 팬들은 일요일 저녁 드라구신의 활약상을 처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바로 투입하는 데 전혀 거리낌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사진] 지난달 에버튼전에서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던 크리스티안 로메로.

그러나 로메로가 생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서 전망이 바뀌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메인 훈련 그룹에 복귀한 유일한 선수는 로메로다. 그는 이제 막 훈련을 시작했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 뛸 수 있다고 말하는 건 조금 이룰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맨유전 선발 확률은 반반인 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본머스전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깜짝 복귀시킨 적도 있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디 애슬레틱'도 "로메로는 지난달 에버튼전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잘 회복하고 있다. 그는 한 달 정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복이 빨라지면서 맨유전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풋볼 런던도 드라구신이 아닌 로메로 선발 출전으로 예측을 바꿨다.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와 롭 게스트 기자 둘 다 오랜만에 반 더 벤-로메로 조합이 가동될 것이라고 점쳤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도 같은 의견이었다.

또 다른 신입생인 티모 베르너도 토트넘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12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주장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만큼, 베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골드와 게스트 모두 베르너가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하리라 예상했다. 히샬리송이 최전방에 나서고 베르너-데얀 쿨루셉스키-브레넌 존슨이 공격 2선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떠나면서 우리는 전방에 다른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난 베르너가 우리 팀에 스타일적으로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세 가지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공격 지역에서 퀄리티를 더해준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드라구신은 데뷔하기도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그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가 내놓은 황당 발언 때문. 그는 루마니아 '디지스포르트'를 통해 "드라구신은 앞으로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우린 단지 여정의 시작에 있을 뿐이다. 우린 그가 세계 최고의 클럽에 도달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적인 클럽이고, 우리는 이적에 가까웠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꿈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다. 3~4년 후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인다"라며 폭탄 발언까지 터트렸다.

드라구신이 실제로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별개로 공식적으로 꺼낼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드라구신의 에이전트는 미래에 대해 기괴한 발언을 했다. 그는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그가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토트넘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 소속 찰리 고든은 "(마네아는) 토트넘과 잘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트가 언론에 공개 발언을 하고, 그 말들이 기사에서 인용되는 건 정말 특이한 일"이라며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합류하기 직전이고 팬들의 사랑을 받으려 할 때 그런 말을 하는 건 이상하다"라고 지적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공식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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