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들의 마을살이…“실험적 골목상권 창출”
[KBS 대전] [앵커]
서울 등 수도권에 살던 청년 20여 명이 공주 원도심의 매력에 빠져 수년 전부터 터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적은 돈을 가지고도 번쩍이는 아이디어로 사업장을 파격적으로 꾸미면서 골목 상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다섯 평 남짓한 낡은 서점.
대여섯 명이 둘러앉아 누군가는 책을 읽고, 또 누군가는 편지를 씁니다.
벽면에는 방문객들이 쓴 천여 통의 손편지가 빼곡합니다.
[정선영/세종시 종촌동 : "저를 좀 포근하게 안아주는 느낌도 들고 위로해 주는 느낌이 들어요."]
바로 옆에는 하숙집을 개조해서 만든 하룻밤에 2만 원짜리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섰습니다.
좀 더 길게 머물면서 근처 여행도 즐기고 업무도 볼 수 있는 이른바, 워케이션 공간도 갖췄습니다.
시골 도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와인샵까지 등장하면서 골목 상권의 다채로움을 더합니다.
[이지혜/와인샵 매니저 : "공주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랑은 조금 다른, 작은 마을의 숨겨진 비밀 창고예요."]
공산성 아래 제민천 다리 반경 3백 미터를 배경으로 청년들의 실험적인 상권 구축이 진행 중입니다.
3년 전부터 서울과 경기지역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가게 문을 열더니 이제는 2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권오상/'제민천 마을 스테이 안내소' 운영자 : "여기는 와서 오래된 건물, 유휴 건물을 자기 손으로 고쳐서 자기 하고 싶은 것들을 쉽게 시작해 볼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청년들이 공주 원도심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창출하고 있다며, 대도시 청년들이 더 다가올 수 있도록 과감한 정책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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