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위 캠핑족…금지 구역이지만 방치
[KBS 전주] [앵커]
새만금방조제 일대는 생태와 안전을 위해 야영이 금지된 곳입니다.
하지만 미흡한 제도 속 캠핑족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만금방조제 위 휴게소입니다.
이달 초 해맞이를 하려 새벽부터 캠핑하던 50대 2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사고 뒤에도 캠핑족 발길이 끊이지 않는 주차장.
알고 보니 방조제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야영과 취사를 금지한 곳입니다.
[야영객/음성변조 : "물어보니까 사람들 다 캠핑 한다고 해서 그래서 친 건데. (금지 내용은 모르셨어요?) 네, 알았으면…."]
새만금 유역 환경과 안전 등을 위해 캠핑과 낚시를 하면 안 된다는 안내에도, 군산과 김제, 부안까지 방조제 곳곳에 캠핑카와 텐트가 늘어섰습니다.
[새만금 주민 감시단/음성변조 : "캠핑카 있잖아. 저런 거 치고 있으면 그 옆에 (쓰레기) 그냥 놓고 간다니까."]
심지어 도롯가에 캠핑카를 대고 방조제 아래로 내려가 조개를 줍거나, 어민이 일하는 물양장 안쪽에 장기간 차를 받쳐두고 숙식을 해결하며 낚시하는 이들도 철마다 밀려옵니다.
[부안 가력항 어민/음성변조 : "이런 데 저쪽 할 거 없이 다 받치고 하니까요. 어민들 피해만 안 오면 괜찮은데 피해가 오니까."]
문제는 농어촌공사의 금지 조치가 지침 수준에 불과해 무분별한 레저 활동을 단속하고 과태료 등을 부과할 근거가 없단 점입니다.
방조제가 생긴 뒤 내내 반복된 지적에도, 지자체와 농어촌공사, 새만금개발청, 경찰과 해경 등 어느 곳 하나 나서는 곳이 없다 보니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관계자/음성변조 : "농업 생산기반시설로 관리 중이기 때문에 금지 구역 안내 붙이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계도만 할 수 있고요, 치워 주시라고."]
코로나 이후 레저 인구 급증 속에, 새만금 생태 보호와 안전을 위한 명확한 관리 기준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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