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반중’ 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 양안관계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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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됐다.
대만 문제를 담당하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진당 정권 유지 시에는 대만에 전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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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성향 민진당 '12년 연속집권'
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가 당선됐다. 이로써 민진당은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8년에 이어 12년 간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대만에서 총통 선거가 직선제로 치러진 1996년 이후 한 정당에서 3연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라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34분 기준 1만7795개 개표소 중 1만7628개소에서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552만3476표(40.1%)를 얻어 460만4142표(33.4%)의 국민당 허우유이(侯友宜) 후보에 앞서고 있다. ‘제3지대’ 민중당 커원저(柯文哲) 후보는 363만8942(26.4%)표를 득표 중이다.
◆긴장감 감도는 양안
라이 당선자는 후보 시절 차이 총통의 친미 정책을 계승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을 공언해 온 중국은 양안 통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대만 총통 선거일인 이날도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이어졌다. 대만 자유시보는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소속 군용기 8대와 군함 6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대만 유권자들이 압도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양안 통일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대만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해 왔다.
대만 문제를 담당하는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 민진당 정권 유지 시에는 대만에 전쟁 위험이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라이 당선자는 대만 역사상 최초의 의사 출신 총통으로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1959년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라이 당선자는 탄광 폭발 사고로 2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자 홀어머니가 그를 포함해 6남매를 키웠다.
라이 당선자는 국립대만대 보건의학부 물리치료학과, 타이난 국립성공대 의료학과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공위생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종합병원 내과 의사로 활동하다가 1996년 국민대회 대표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라이 당선자는 1998년 입법위원 선거에서 타이난시 지역구 위원에 당선된 후 4선을 했다. 2010년 타이난 시장을 연임했고 2017년 행정원장에 오른 데 이어 2020년 차이 총통과 러닝메이트로 부총통에 나서 당선됐다.
타이베이=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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