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공천" "국민 공천"에도 이미 시작된 '공천 잡음'
'한동훈 표' 공관위에 '윤심 공천' 우려 나와
'친윤' 핵심 이철규 공관위원 합류가 도화선
[앵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멋진 공천'과 '국민 공천을 약속하며, 총선 후보자 옥석을 가릴 공천관리위원회 가동을 본격화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윤심 공천'이나 '친명 공천' 잡음이 불거진 모습이라, 여야 지도부 모두 큰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임성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공언한 공천관리위 키워드 중 하나는 공정하고 멋진 공천입니다.
하지만 구성을 마무리한 한동훈 표 공관위에 당 안팎에서는 '윤심 공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유지한 데 이어, 공관 위원으로까지 합류한 게 도화선이 됐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1일) : 앞으로 보시면 그런 우려들은 기우였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제가 책임을 지고 이 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제가 이기는 공천, 설득력 있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할 것이라는 말씀드립니다.]
지도부는 우려 차단에 나섰지만, 용산 대통령실과 장·차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마 러쉬'에 나선 상황과 맞물리면서 당내 우려는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검찰 출신 주진우·이원모 전 비서관 등 대부분이 비교적 '양지' 출마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그들의 출마 예정지가 거의 모두 국민의힘에게 굉장히 유리한 지역들이죠. 국민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검찰입니다. 그런데 지금 흘러가는 양상 보시면 국민의힘 출마자 양성소 같은 그런 모양새입니다.]
민주당은 예비후보 적격 심사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각종 범죄 혐의로 재판 중인 인사들이 적격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은 황운하 의원과 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웅래 의원이 대표적입니다.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꽤 많은 의원들이 조사를 받고 수사를 받고, 막 압수수색 당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판단을 내리기가 참 어려운 시기이지요.]
반면, 유죄 확정 이후 사면된 전병헌 전 의원은 부적격 판정을 받으며 공정성 시비에 불이 붙었습니다.
전 전 의원은 검증위원장이자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병기 의원과 같은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윤희석 /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 스스로 '친명 감정위원회'임을 대놓고 천명했습니다. '친명'이냐 아니냐가 사실상 민주당 검증의 유일한 기준일 뿐 국민의 뜻은 안중에도 없다는 것이 명백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여당은 오는 16일 첫 공관위 회의를 열 예정이고, 첫 회의를 마친 민주당 공관위는 국민이 참여하는 공천제를 약속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제3 지대' 세 불리기 속, 공천 잡음이 자칫 분열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 잡음부터 차단하는 게 여야 지도부의 최우선 숙제가 될 전망입니다.
YTN 임성재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윤용준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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