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주기설’ 깬 대만 민진당…‘양안 관계’ 격량 속으로 [2024 대만 총통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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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사상 첫 3연패에 성공했다.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는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 당선 이후 지난 8년간 대만과 대화를 거부해왔다.
선거 당일에는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한 해시태그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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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직선제 도입후 첫 3연패
전례 감안땐 4연패 가능성도
선거 전 연일 견제구 날린 中
당일 SNS 검색어까지 차단
‘양안·미중’ 갈등 더 커질 듯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부가 8년 주기로 교체된 데서 비롯한 ‘8년 주기설’도 깨지게 됐다.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는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라이 후보가 4년 뒤 연임에 성공하면 사상 첫 4연패가 된다. 역대 총통 중 연임에 실패한 전례가 없다는 점도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민진당은 1986년 창당 이후 대만 민주화를 주도해왔다. 친미·독립 성향을 보이며 친중 성향의 국민당과 다른 길을 걸어왔다.
민진당 창당 전에는 국민당 일당 독재 체제였다. 민진당의 노력 끝에 1996년 총통 직접선거제가 도입됐고, 2000년 민진당의 천수이볜 승리로 50년 만에 정권 교체를 했다.
이후 국민당과 8년씩 정권을 바꿔 잡았고, 2016년 총통에 당선된 민진당 차이잉원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미중 대리전’으로 평가받으며 일찌감치 세기의 관심을 모았다. 선거 결과에 따라 미중,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는 물론이고 세계 안보와 경제 지형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중국은 차이 총통 당선 이후 지난 8년간 대만과 대화를 거부해왔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무력시위와 경제적 압박을 가하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지지율 1위를 기록하던 라이 후보를 향해서는 “대만을 평화와 번영에서 멀어지게 하고 전쟁과 쇠퇴에 가깝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진당 독립 노선의 위험성과 라이칭더에 의한 양안 대립의 위험성을 인지해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며 유권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선거 당일에는 중국 대표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 대만 총통 선거와 관련한 해시태그를 차단했다. 신화통신·중국중앙TV(CCTV) 등 주요 언론도 선거 관련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라이 후보 당선으로 양안을 둘러싼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 ‘앞마당’인 대만해협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미중 갈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공급망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만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자리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국가로 꼽힌다. 한·미·일·대만 간 반도체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라이 후보는 오는 5월 20일 대만 제16대 총통으로 취임한다.
취임식 전까지 중국이 군사훈련 등을 명분으로 한 대규모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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