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中 라이칭더, 대만 총통 선거 승리…독립성향 민진당 ‘12년 연속집권’ 성공

정지혜 2024. 1. 1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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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 중국, 독립 성향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이날 오후 8시 현재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23만표를 얻어 득표율 40.34%를 기록했다.

친중국 성향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34만표, 득표율 33.3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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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치러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반(反) 중국, 독립 성향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이날 오후 8시 현재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23만표를 얻어 득표율 40.34%를 기록했다.

13일 대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가운데) 주석이 차기 총통에 당선됐다.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라이 당선인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친중국 성향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34만표, 득표율 33.35%를 기록했다. 이어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42만표, 득표율 26.3%를 기록했다. 

대만 전체 인구 약 2400만명 중 만 20세 이상 유권자는 1955만명이다.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

허우유이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안정화를 강조한 허우유이 후보보다 라이 후보의 손을 들어준 대만 유권자가 더 많았던 것은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슈퍼 선거의 해’인 2024년 처음 치러지는 주요 선거이자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성격을 띤 대만 총통 선거는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라이 후보가 당선되면서 대만에서 한동안 이어진 ‘정권교체 8년 주기설’은 깨졌다.

국민당이 장기 집권해 온 대만은 2000년 민진당으로 첫 정권교체가 이뤄진 뒤 민진당과 국민당이 번갈아가며 8년씩 집권해왔다. 이번 승리로 민진당은 차이잉원 총통 8년에 이어 4년을 더해 12년 집권을 하게 됐다.

라이 당선인은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대만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차이 총통보다 반중 성향이 더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대만을 제2의 홍콩, 제2의 티베트로 만들 수 없다”고 하는 등 공개적으로 주권 국가임을 언급하고, 중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인물이다.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당선인은 두 살 때 아버지를 탄광 폭발 사고로 잃은 뒤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려운 형편에도 대만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공공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내과의사 생활을 하던 당선인은 1994년 정계에 입문, 입법위원(국회의원) 4선에 성공한 뒤 2010년부터 7년간 타이난 시장을 맡았다. 2017년 행정원장(국무총리)이 됐고, 지난해 1월15일 차이 총통에게 민진당 주석 자리를 물려받았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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