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 관심·치료 필요

이정훈 2024. 1. 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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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어떤 물건이든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이른바 저장강박 의심 가구가 적지 않습니다.

사회적인 관심과 도움 뿐만 아니라 치료도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0대 어르신이 혼자 사는 주택의 3년 전 모습입니다.

고철과 폐 전자제품 등 잡동사니가 집 안팎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40년 넘게 제때 버리지 못한 물건과 쓰레기가 100여 톤에 달했습니다.

결국 청주시가 봉사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청소한 뒤 꾸준히 관리해 쾌적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송○○/청주시 현도면 : "(버려진) 부속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쌓아둔 거예요. 그게 고물로 팔아먹으려고 한 게 아니라…. 이렇게 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이런 저장 강박 의심 가구는 청주시가 확인한 것만 현재 90여 곳이나 됩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0여 곳의 주거 환경을 개선했지만, 치운 곳보다 치워야할 곳이 아직 더 많습니다.

[김선희/청주시 깔끄미 봉사단 : "'너무 주위를 안 돌아보고 살았구나', 그런 죄송한 마음도 한편으로 들었고, 치워주고 나서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저장강박 의심 주민들을 위해 청주시는 특성과 치료법, 사후 관리 등의 내용을 담은 안내서를 제작했습니다.

[이상종/청주시 주거복지팀장 : "전문가들의 상담을 통해서 의료적 진단도 하고, 뭔가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청주시는 저장강박을 치료가 필요한 일종의 행동 장애로 보고, 주민 자문과 의료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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