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지 못하는 ‘저장강박증’… 관심·치료 필요
[KBS 청주] [앵커]
어떤 물건이든 언젠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이른바 저장강박 의심 가구가 적지 않습니다.
사회적인 관심과 도움 뿐만 아니라 치료도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0대 어르신이 혼자 사는 주택의 3년 전 모습입니다.
고철과 폐 전자제품 등 잡동사니가 집 안팎에 가득 쌓여있습니다.
40년 넘게 제때 버리지 못한 물건과 쓰레기가 100여 톤에 달했습니다.
결국 청주시가 봉사 인력과 중장비를 투입해 청소한 뒤 꾸준히 관리해 쾌적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송○○/청주시 현도면 : "(버려진) 부속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쌓아둔 거예요. 그게 고물로 팔아먹으려고 한 게 아니라…. 이렇게 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이런 저장 강박 의심 가구는 청주시가 확인한 것만 현재 90여 곳이나 됩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60여 곳의 주거 환경을 개선했지만, 치운 곳보다 치워야할 곳이 아직 더 많습니다.
[김선희/청주시 깔끄미 봉사단 : "'너무 주위를 안 돌아보고 살았구나', 그런 죄송한 마음도 한편으로 들었고, 치워주고 나서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저장강박 의심 주민들을 위해 청주시는 특성과 치료법, 사후 관리 등의 내용을 담은 안내서를 제작했습니다.
[이상종/청주시 주거복지팀장 : "전문가들의 상담을 통해서 의료적 진단도 하고, 뭔가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보자는 (취지입니다)."]
청주시는 저장강박을 치료가 필요한 일종의 행동 장애로 보고, 주민 자문과 의료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정훈 기자 (hwarang08@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키가 158cm라서”? ‘12살 초등생 성폭행’ 무죄 이유 따져보니 [주말엔]
- 이낙연, 친낙 행사서 ‘칼빵’ 막말 나온 것에 사과…민주 “반인륜적 망언”
- 우리 국민은 예금이 많을까 대출이 많을까?
- 북한 ‘평양방송’ 라디오 중단…민화협 등 대남교류 단체도 정리
- “전입신고 합니다!” 제주 적응 마친 반달가슴곰 4남매
- “미국에 죽음을”…미·영 후티 반군 공격에 반발하는 시위 열려 [현장영상]
- “재판 계속 맡아도 되나요?”…판사도 당황한 최태원-노소영 이혼 신경전 [주말엔]
- [크랩] AI와 밥그릇 싸움하는 시대? 구글 3만 명 대량 해고설
- 서울 은평구 전통시장에 돌진한 SUV…3명 부상
- [영상] ‘용 우표’부터 ‘용춤 챌린지’까지…중국의 ‘용의 해’ 맞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