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백플립’ 기술에도 감점 받은 프랑스 피겨 선수, 이유는

이가영 기자 2024. 1. 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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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당 샤오잉파(22)가 13일(한국시각)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백플립을 선보이고 있다. /엑스

프랑스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당 샤오잉파(22)가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백플립’을 선보였다. 깨끗한 성공이었지만, 그는 큰 감점을 받았다. 백플립은 금지 기술로, 성공해도 감점 처리되기 때문이다.

샤오잉파는 13일(한국시각)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 97.03점, 예술점수 88.01점, 감점 3점을 더해 총점 182.04점을 받았다.

이날 샤오잉파의 경기는 결과보다 그의 백플립 시도로 더 화제가 됐다. 샤오잉파는 연기를 펼치다 공중에서 뒤로 한 바퀴를 돌아 두 발로 착지하는 백플립을 선보였다. 그는 기술을 깔끔하게 성공한 후 곧이어 다른 동작을 이어 나갔다. 관중들은 환호를 보냈다.

프랑스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당 샤오잉파(22)가 13일(한국시각)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백플립을 선보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샤오잉파는 백플립으로 인해 감점 2점을 받았다. ISU는 오래전 선수의 부상을 우려해 이 기술을 금지했고, 성공하더라도 감점 처리한다.

하지만, 피겨스케이팅에서 백플립은 단순한 ‘금지 기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흑인 피겨 선수 쉬르야 보날리로 인해 ‘저항의 상징’이 됐다.

1990년대 피겨계에서 보날리는 심판들이 기대하는 날씬한 백인 선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우아하지 않다는 혹평을 달고 살았다. 남들보다 더 많은 스핀을 선보이고 더 높은 테크닉을 구사했지만, 이것이 점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보날리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 /쉬르야 보날리 SNS

보날리는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 올림픽에서 금기를 깨고 백플립을 했다. 아킬레스건 파열로 인해 그의 마지막이 될 올림픽 무대였다. 보날리는 ‘금지되어야 할 것은 백플립이 아니라 인종차별이다’라는 뜻을 전달하며 심판에게 맞섰다.

샤오잉파는 자신의 백플립에 심각한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았다. 그는 대회 후 ISU와 인터뷰에서 “백플립을 하면 감점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피겨계가 발전하기 위해 그 기술을 펼치고 싶었다”며 “사실 백플립은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은 기술”이라고 했다. 이어 “관중들을 위한 퍼포먼스도 펼치고 싶었다”며 “이게 프랑스 스타일”이라고 했다.

프랑스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당 샤오잉파(22)가 13일(한국시각)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유럽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샤오잉파는 이날 백플립 감점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위와 무려 19.18점 차이가 나는 여유 있는 승리였다. 샤오잉파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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