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 적응 마쳤어요” 제주로 이주 온 반달가슴곰 첫인사
[KBS 제주] [앵커]
한 달 전 제주의 보호시설로 옮겨진 반달가슴곰 네 마리가 무사히 적응 훈련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았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털이 북실북실한 반달가슴곰이 방사장에 나왔습니다.
앞발로 귤을 잡아 맛있게 까먹고, 넓은 흙바닥을 힘껏 내달려보기도 합니다.
이들 반달가슴곰은 암컷 두 마리, 수컷 두 마리로 모두 2013년생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경기도 용인에서 전시관람용으로 길러졌다가, 소유자가 곰 사육을 포기해 지난달 15일, 제주로 건너왔습니다.
곰 네 마리는 한 달 정도 적응과 훈련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일곰이, 반달이, 달곰이, 웅이라는 새 이름도 생겼습니다.
[박상윤·박서윤/인천시 중구 : "(수영하고, 귤 까먹는 게 신기했어요.) 에버랜드에서 푸바오는 봤는데, 반달가슴곰은 처음 봤어요. 푸바오도 귀엽고, 반달가슴곰도 귀여워요."]
2022년 1월, 정부와 곰 사육 농가, 동물보호단체는 2025년까지 개인의 곰 사육을 끝내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연말 야생생물법이 개정돼 2026년부터는 개인이 곰을 키울 수 없게 됐습니다.
이번에 제주로 이사 온 반달가슴곰 네 마리는 농가에서 사육하던 곰을 보호시설로 옮긴 전국 첫 사례입니다.
[강창완/제주자연생태공원 원장 : "아직도 농가에는 많은 곰이 있습니다. 정부라든가 지자체에서 빨리 좋은 시설을 해서, 보금자리를 마련해서 곰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전국 농가에서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곰은 300여 마리.
곰 사육이 금지되는 내년 말까지 개인이 농가에서 사육하는 곰을 넘겨받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시설이 확충돼야 합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고아람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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