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 가보니…“열악한 사정 관심 가져줬으면”
[앵커]
1주일도 지났죠.
북한군이 먼저 해안포를 쐈고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하면서 서해5도엔 주민 대피방송이 내려졌습니다.
백령도 주민들에겐 이날이 참 긴 하루였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백령도 현지를 르포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 장산곶에서 불과 17km 떨어진 서해 최북단섬 백령도.
이발소를 운영하는 64살 김치복 씨에게 주민 대피 방송이 있었던 지난 5일은 긴 하루였습니다.
고령의 주민들을 대피소까지 모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김치복/백령도 주민 : "나이 드신 분들이 이제 (계단을) 내려 다니시기가. 이분들이 마음은 급하고 (대피) 방송은 계속 하잖아요."]
김복남 씨도 어선을 수리하다 급히 대피소로 향했습니다.
선박 운항 통제 조치로 조업도 한때 중단됐습니다.
[김복남/백령도 주민 : "상당히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거죠. 조업 구역이 이제 한정돼 있는 데다가 (더 구역이 좁아질 수도 있고)."]
제 뒤로 보이는 8호 대피소를 포함해 백령도 내에는 스물아홉 곳의 대피소가 있습니다.
대부분 10년이 넘은 시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면사무소 직원들은 섬을 돌며 매일 점검에 나섭니다.
발전기와 위성 전화 작동 여부, 보유 식량 상태 등을 필수로 확인합니다.
[이치선/백령면사무소 주사 : "(비상식량을) 스물아홉 개소 인원수 대로 채우려고 하면 좀 (예산이) 부족한 편입니다."]
육지와 섬을 잇는 배편은 단 하나.
그마저도 기상 상황 때문에 백여일은 뜨지도 못합니다.
[김치복/백령도 주민 : "지역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게 이동권 하나 정도는 보장을 정부에서 해주든 지자체에서 해주든 해줘야 되는데 (그런 걸 안 하는 거예요)."]
남북간 대치 상황 속에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백령도 주민들, 필요한 건 열악한 섬 사정에 대한 관심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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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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