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대선 ‘친미·독립’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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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3일) 치러진 제16대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타이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4% 진행된 오늘 오후 8시 현재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23만표를 얻어 득표율 40.34%를 기록했습니다.
친중인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는 434만표, 득표율 33.35%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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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제16대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민진당은 창당 38년 만에 처음으로 '12년 연속 집권'이라는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다만 접전이 예상됐던 대로 1위와 2위의 표 차이는 약 92만표로 100만표에 미치지 못했고 라이칭더 득표율은 간신히 40%를 넘겨 향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지게 됐습니다.
더불어 타이완 방송사 EBC 등에 따르면 대선과 같이 실시된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진당이 과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오는 5월 출범하는 라이칭더호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타이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58분(현지시간) 총통 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천표, 득표율 40.05%를 기록했습니다.
친중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467만1천표, 33.49%를 기록했습니다.
제2 야당인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69만표를 얻어 득표율은 26.46%였습니다.
타이완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입니다.
타이완 총통의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습니다.
타이완 국민은 1996년 직선제 도입 후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권을 8년 주기로 교체하며 심판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민진당이 처음으로 이런 '공식'을 깼습니다.
라이 당선인은 타이베이의 선거 캠프에서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구촌 첫 대선서 타이완이 민주진영 첫 번째 승리를 가져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113석의 입법위원을 뽑는 선거에서 과반인 57석 확보에 실패한 것과 관련, "국회에서 과반을 넘지 못한 것은 우리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를 돌아봐야 할 것이다. 국민이 기대하는 것은 능력있는 정부와 효율적인 견제와 균형"이라며 "저는 이 새로운 국민의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완전히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직전인 2020년 선거 때는 차이잉원 현 총통이 817만표(57%)를 획득해 약 264만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허우 후보는 개표 94%가 진행 중이던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지지자들 앞에 나와 패배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그는 "제가 여러분을 실망하게 해드렸다.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민진당 정부가 미국-중국-타이완 관계를 잘 맺어 타이완 국민 생활이 안정을 이루게 해달라"며 "지난 8년간 정부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선거를 통해 국민의 소리를 충분히 들었을 것이다. 청렴하고 효율적인 국가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3위 커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360만표 이상을 얻은 만큼, 접전 끝 패한 허우 후보로서는 지난해 11월 성사됐던 국민당과 민중당간 후보 단일화 합의가 이견으로 인해 끝내 불발된 것이 치명타가 됐습니다.
타이완 전문가들은 2030의 표심이 이번 선거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됐는데 실제로 이들의 지지를 업은 커 후보가 애초 여론조사를 기초로 한 예상보다 높은 27%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습니다.
타이완 20~29세 유권자는 285만명, 30~39세는 323만명입니다.
2030 세대의 강력한 지지를 업은 커 후보가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40년 가까이 이어진 민진당과 국민당의 양강 구도에 균열이 생겼고, 향후 타이완 정치권에서 민중당의 입지도 강화될 전망입니다.
특히 입법위원 선거에서 국민당과 민진당이 각각 51∼52석, 민중당이 8석, 무소속 2석을 가져갈 것이 확실시되면서 민중당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됐습니다.
커 후보는 개표 결과에 대해 "역시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당과 민진당의 벽이 높았다"면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우리는 세계에 대만에 국민당과 민진당만이 아니라 민중당도 있음을 알렸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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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빈 기자 (chef@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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