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승리는 당연"…총통 선거 개표 속 반중 민진당 진영 '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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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리전'으로도 평가받는 대만 총통 선거가 종료된 지 2시간여가 경과한 가운데 개표 결과 민진당이 줄곧 선두를 달리자 지지자들이 승리를 예감하며 환호하고 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에 따르면 현지시간 13일 오후 7시13분(한국시간 밤 8시13분) 현재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78만표(40.20%)로 2위를 기록 중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314만표·33.54%)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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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 밤 10시 전후로 개표 완료할듯
(타이베이=뉴스1) 정윤영 기자 = '미중 대리전'으로도 평가받는 대만 총통 선거가 종료된 지 2시간여가 경과한 가운데 개표 결과 민진당이 줄곧 선두를 달리자 지지자들이 승리를 예감하며 환호하고 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CEC)에 따르면 현지시간 13일 오후 7시13분(한국시간 밤 8시13분) 현재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378만표(40.20%)로 2위를 기록 중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314만표·33.54%)를 큰 폭으로 따돌리고 있다.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249만표(26.07%)로 3위에 안착해 있다.
이 시각 1·2위 후보간 격차는 6.66%p로 벌어지면서 라이칭더와 민진당이 승리에 한걸음 가까워지고 있는 양상이다. 만일 라이칭더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민진당은 1996년 총통 선거 이후 전례 없는 3연임 기록을 세우게된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제이며 중임이 가능하다.
이날 초반 개표 결과, 여당이 치고 나가자 라이칭더의 지지자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휩싸이고 있다. 선거가 종료된 오후 4시부터 지지자들은 6시에 열릴 민진당 '승리의 밤' 집회에 속속 모여들고 있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올바른 사람을 선택하고 올바른 길을 가자(選對的人走對的路)"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의 깃발을 손에 쥐며 라이칭더 후보의 득표 수가 증가할 때마다 환호를 터뜨렸다. 현장엔 밤 늦게까지 대규모 인파가 상돼 경찰차가 곳곳에 배치되기도 했다.
민진당 집회에서 만난 라이칭더의 한 지지자는 "라이칭더는 나의 우상이다. 민진당을 지지하는 것은 애국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의 승리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반공(反共), 반공, 반공"을 연거푸 외쳤다.
한 60대 남성 지지자는 "대만인들은 라이칭더와 같은 자수성가 스토리를 좋아한다. 나 역시 라이칭더를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가 그의 인품 때문"이라면서 "그는 매우 진실된(实在) 사람이다. 그는 자수성가했기 때문에 평민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평민들의 입장에서 정책을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라이칭더의 선출로 인해 양안 관계가 격화할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가'란 질문엔 과거 자신이 대만 육군 전차 부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한 사실을 전하며 "중국 인민군이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진핑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북한의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다. 대만은 매우 강력한 공군을 보유하기 있기 때문에 중국이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민진당 집회 인근에서 라이칭더 굿즈를 판매하던 상인은 자신의 가족이 전통적인 민진당 지지자라고 밝혔다. 그는 "솔직한 심정으로 양안 관계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신념을 가지고 길을 걸어야 한다. 만일 중국이 무섭다고 두려워만하면 대만의 미래는 홍콩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칭더의 선출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두렵지 않는가'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 우리도 그에게 한번 기회를 줘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한편 대만 유권자 1950만명이 참여하는 총통 선거는 현지시간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께 종료됐다.
대만 국민들이 지정학적 위기 고조 속 현 정부 체재를 이어갈지 혹은 8년간 집권한 민진당 정권을 심판할지, 선거 결과는 밤 9시(한국시간 10시) 전후로 나올 전망이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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