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속으로] '진짜' 프로파일러를 만나다‥"이상동기 범죄, 1단계 진입"

조재영 2024. 1. 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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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대낮에 서울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에게 사흘 전, 법정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됐습니다.

이 외에도 등산로 살인범 최윤종, 분당 흉기난동범 최원종 등 지난해 끔찍한 범죄가 잇따랐죠.

이런 '이상동기 범죄'가 늘면서 주목받은 이들이 있습니다.

범죄 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러인데요.

조재영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흉기난동범 조선과 등산로 성폭행 살인범 최윤종을 직접 면담한 15년차 프로파일러, 서울청 이주현 경위.

지난해 이상동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업무가 급증했습니다.

일면식 없는 상대에게 저지른 살인사건.

두 범행은 비슷해 보였지만,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주현/프로파일러] "최윤종은 엄밀히 말하면 이제 이상동기 범죄로 보지는 않아요. 명확하게 성 목적으로 범죄를 했고, 동기가 너무 뚜렷해요."

판사에게 내는 반성문에다 '감형 한 번 도와달라'고 쓴 사이코패스, 조선.

면담 과정에서 대답을 피하진 않았지만, 쉴새 없이 말을 바꿨습니다.

[이주현/프로파일러] "'홍콩 뭐를 모방했다, 홍콩 무슨 사건을 봤다'라고 말하기도 하다가 또 여기서는 '아니다 그냥 나 혼자 한 거다'라고 하기도 하다가‥"

'병적인 거짓말'은 사이코패스의 전형적인 특성입니다.

거짓말 속 오류를 파악해, 감춰진 진실을 찾는 게 프로파일러의 몫입니다.

연쇄살인범 유영철 같은 이상동기 범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기 위해 국내에 프로파일링이 도입된 지 20여 년.

최근엔 CCTV와 과학 감식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살인·강도·방화 사건보다 성범죄 사건 의뢰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주현/프로파일러] "CCTV도 없고 물증이 없으면 진술밖에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누구 진술이 조금 더 신빙성이 있는지 이런 의뢰를‥"

최근 일반인들 사이에서 쓰이는 범죄심리 용어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Q. 가스라이팅과 그루밍, 다른가요? (O)

[이주현/프로파일러] "가스라이팅은 괴롭히는 거고 그루밍은 잘해주는 거예요. 가스라이팅은 계속 '너가 틀렸어, 너가 잘못한 거야, 내가 맞아', 그루밍은 처음부터 선물 사주고 좋은 말 해주고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Q.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다른가요? (X)

[이주현/프로파일러] "저희는 딱히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를 구분해서 보진 않고 그냥 같은 유형이라고 그렇게 보고 있어요. 어떻게 부르느냐의 차이고‥"

Q. '직장 내 사이코패스', 진짜 있나요? (O)

[이주현/프로파일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내 목적을 위해서 달려나가는 그런 분들이 많이 나타나죠. 별다른 대책은 저희도 없어요. 그냥 피하는 수밖에."

어금니 아빠 이영학, 세 모녀 살인범 김태현,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

이들 흉악범을 직접 면담하고 분석하는 과정 속에서 오히려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이주현/프로파일러] "<그런 사람들을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하셔야 되니까 되게 피곤하시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서 저희가 우스갯소리로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어도 '그래, 뭐, 살인범도 이해하는데 저 사람도 이해해보자.' 이렇게‥"

현재 활동 중인 프로파일러는 전국에 약 30명.

'이상동기 범죄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느냐'가 최근의 주요 과제입니다.

[이주현/프로파일러] "외국의 경우를 보면 (이상동기 범죄가) 어떻게 발전을 하나 봤더니, 인터넷 플랫폼이나 이런 데서 그런 사람들이 모여요. 서로서로 글을 올리면 거기에 동조하고, 그러면서 서로 그런 신념들이 강화되고‥ 총도 있지만 폭탄을 제조해요, 자기들끼리. 그러면 이제 이게 피해자 수가 어마어마하게 큰 거죠."

잇따르는 흉기난동에서 볼 수 있듯 우리나라는 이미 무차별 범죄 발생 1단계에 진입했다며, '집단 행동' 2단계로 가지 않도록 서둘러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게 프로파일러들의 공통적인 우려입니다.

MBC뉴스 조재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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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권지은

조재영 기자(joj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2180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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