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아는 맛인데 맛이 없네…'대세' 이무생·안은진 보는 재미는 '톡톡'[TEN리뷰]

김서윤 2024. 1. 1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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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지겠지'라는 마음을 꾹 안고 봤지만, 기대를 저버린 영화 '시민덕희'다.

 '시민덕희'는 보이싱피싱을 소재로 한 영화다.

'시민덕희'는 그 기준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평범한 시민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잡는다'를 알고 가는 순간, 스토리가 예상 가능하지 않나.

영화 '시민덕희'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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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서윤 기자]

사진=텐아시아DB

'재밌어지겠지'라는 마음을 꾹 안고 봤지만, 기대를 저버린 영화 '시민덕희'다. 고구마 10개에 사이다 한 모금 정도 먹은 기분이다. 극 중간중간 피식 웃게 되는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그뿐이다. 러닝타임 114분 중 절반이 '언제 터지나' 생각하게 한다. 

'시민덕희'는 보이싱피싱을 소재로 한 영화다. 2016년 경기도 화성시 세탁소 주인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총책 및 조직원 잡는데 기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실화에 이것저것 재미 요소를 더해 만들었다.

영화 '시민덕희' 메인포스터./사진=(주)쇼박스

화재로 전 재산을 잃은 덕희(라미란)은 보이스피싱까지 당한다. 형사(박병은)도 덕희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고 수사 종결하기에 바쁜 와중 보이스피싱범(공명)에게 구해달라는 황당한 전화를 받는다. 덕희가 직장 동료인 봉림(염혜란), 숙자(장윤주)과 직접 보이스피싱범을 구출하고 총책(이무생)을 잡으러 중국 칭다오로 나선다.

영화 '시민덕희' 스틸컷. /사진제공=(주)쇼박스

예상 그대로 흘러갔다. 뻔해도 재밌는 영화가 있는데, 전체적으로 지루하다. 일반 2D 영화관 티켓값이 1만 5천원이다. 팝콘, 음료 세트까지 사면 2만원이 훌쩍 넘는다. OTT 등 집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도 흘러넘치는 시대다. 그만큼 영화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다. '시민덕희'는 그 기준을 넘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평범한 시민이 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을 잡는다'를 알고 가는 순간, 스토리가 예상 가능하지 않나. 여기에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하는 데까지 한 시간이 걸려 괜스레 몸을 뒤척이게 된다. 사이다를 줄 수 있는 부분도 김빠진 콜라처럼 느껴졌다.

영화 '시민덕희' 스틸컷. /사진제공=(주)쇼박스

오히려 캐릭터 하나하나는 매력적이다. 억울해서 분통 터지는 장면에서 얼굴빛이 붉어지는 라미란의 연기력은 '아 역시 잘하네'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덕희를 돕는 봉림, 숙자, 애림(안은진)의 케미는 피식피식 웃게 한다. 안은진은 MBC '연인' 길채와는 아예 다른 모습을 보여줘 새로웠다. 무능하지만 마냥 미워할 수도 없게 하는 형사(박병은)도 영화 속 몇 없는 재미 포인트 중 하나다.

영화 '시민덕희' 스틸컷. /사진제공=(주)쇼박스

가해자이면서 피해자인 재민(공명)이 나오는 부분은 나름 긴장감 있다. 공명은 조이는듯한 표정을 실감 나게 표현하며 초조함을 잘 드러냈다.

총책으로 등장하는 이무생은 광기 어린 눈빛으로 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넷플릭스 '더글로리'로 사이코패스 역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이무생은 '시민덕희'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총 분량은 그리 많지 않지만, 남긴 인상은 누구보다 셌다.

영화 '시민덕희'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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