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까마귀 전국 확산…제주선 농약 섞은 먹이까지

홍진우 2024. 1. 1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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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가 도시나 시골 가릴 것 없이 전국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떼로 다니다 보니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배설물 악취도 심하고 밤새도록 울어대는 통에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입니다.

제주에선 집단 폐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날이 어두워지자 새떼가 하늘을 까맣게 뒤덮습니다.

철새인 떼까마귀입니다.

전깃줄마다 빈틈없이 자리를 잡습니다.

떼까마귀가 지나간 자리는 온통 배설물로 뒤덮힙니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배설물에 고약한 냄새까지 주민들은 영 곤욕입니다.

[서윤경 / 전북 익산시]
"진짜 수천마리 있는 것 같아요. 똥 맞을까봐 너무 무섭고 일단 길 갈때마다 뛰어가거든요. 약간 공포가 된 게 아닌가."

[강홍희 / 전북 익산시]
"이 똥을 발에 밟아가지고 (가게) 이 안에 들어오면은 온 천지가 다 똥천지예요."

겨울철 우리나라를 찾는 떼까마귀, 주로 농경지에 머물렀는데 최근 도심 출몰이 잦아졌습니다.

먹이 구하기가 비교적 수월하고 천적이 없는 도심 환경에 적응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조영석 / 대구대 생물학과 교수]
"(예전에는) 나뭇가지나 이런 것들이 많았는데 도심에 전깃줄이 생기잖아요. 그럼 이게 너무나 매력적인 횃대가 되는거죠"

급기야 제주에선 농약을 섞은 먹이를 먹은 까마귀 5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제주시는 누군가 일부러 먹이에 독극물을 넣은 것으로 보고 경찰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강창완 /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장]
"개 사료에 농약을 묻혀서 뿌린 것 같거든요. 일부러 떼까마귀한테 해를 가하기 위한 하나의 행위죠."

도심 속 인간과 동물의 접점이 늘면서 갈등 역시 커지는 상황, 모두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이기현 김하영(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조성빈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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