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코글루, 토트넘 '16년 무관' 끝낼까..."우린 아직 우승 경쟁 중" 당당히 선언

고성환 2024. 1. 13.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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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OSEN=고성환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지긋지긋한 무관 역사를 끝낼 수 있을까.

토트넘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9점(12승 3무 5패)으로 5위, 맨유는 승점 31점(10승 1무 9패)으로 8위에 올라 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10라운드까지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아스날을 모두 제치고 깜짝 선두에 오르기까지 했다. 새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식한 '공격 축구'가 빛을 발했다.

하지만 10경기 무패 뒤에 기다리고 있던 건 5경기 무승였다. 토트넘은 미키 반 더 벤과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레드카드 징계 등으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첼시전 1-4 패배, 울버햄튼전 1-2 패배, 아스톤 빌라전 1-2 패배, 맨시티전 3-3 무승부, 웨스트햄전 1-2 패배까지 최악의 흐름이었다.

다행히 부진이 더 길어지진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달 뉴캐슬전 4-1 대승을 시작으로 리그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열린 FA컵 64강 경기에서도 번리를 1-0으로 잡아내며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

선두권과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토트넘은 1위 리버풀(승점 45점)을 6점 차로 추격 중이다. 4위 아스날(승점 40)과 격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앞으로 18경기나 남은 만큼, 역전 가능성도 충분하다. 만약 토트넘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지난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6년 만의 우승이자 손흥민 커리어 사상 첫 우승이 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맨유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승 레이스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글쎄, 우승 경쟁이 뭔지 정의해 달라"라며 미소를 지은 뒤 "맞다.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말하면 내게 '왜 이래 엔지'라고 할 것 아닌가? 정의에 따르면 그렇지 않은가?"라고 답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러니까, (우승 경쟁에 참가하고 있는 게) 맞다. 나는 이렇게 지적하기 전부터 계속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 가능성을 왜 낮추는가? 우리는 정말 힘든 시기를 겪었고, 우승 경쟁에서 버티고 있다"라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우리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 4경기를 치렀지만, 성공적으로 돌아왔다. 아직 경쟁하고 있다. 경기력은 대부분 꽤 꾸준했지만, 초반보다 더 강하게 시즌을 마치지 못하면 모든 게 의미가 없다.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티모 베르너.
[사진] 라두 드라구신.

다만 토트넘은 전력 누수가 적지 않다. 12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주장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웠고, 주전 미드필더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을 위해 팀을 떠났다. 로메로와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등은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좋은 소식도 있다. 1월 이적시장에서 티모 베르너와 라두 드라구신을 데려오며 공수 보강에 성공했고, 에릭 다이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내며 잉여 자원 처분도 마쳤다. 

베르너는 지난 10일 토트넘에 공식 합류했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이며 그는 등번호 16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드라구신은 이틀 뒤 도착했다. 토트넘은 12일 "제노아에서 드라구신을 영입하게 돼 기쁘다. 그는 우리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했고, 등번호 6번을 달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곧바로 맨유전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크다. 공수에서 빈자리가 많기 때문. 베르너는 한동안 손흥민을 대신해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할 전망이며 드라구신도 로메로가 돌아올 때까지 반 더 벤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사진] 라두 드라구신과 티모 베르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베르너가 부진했던 첼시 시절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일은 상관이 없다. 너무 신경 쓰지 않는다. 난 베르너가 지금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걸 보고 있다. 난 감히 그가 확실히 다른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진화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손흥민이 없는 만큼, 베르너의 역할이 중요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떠나면서 우리는 전방에 다른 선수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난 베르너가 우리 팀에 스타일적으로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세 가지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고, 공격 지역에서 퀄리티를 더해준다"라고 밝혔다.

드라구신에 대해서도 칭찬을 늘어놨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드라구신은 축구적 관점에서 우리와 잘 맞는다. 그는 젊은 선수로서 그리고 대화를 나눠본 결과 올바른 동기부여를 가지고 온 사람으로서 분명히 훌륭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추가 영입 가능성도 귀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에겐 꽤 명확한 목표가 있었다. 우리가 더 나아질 기회가 있다면, 그 기회를 잡을 것"이라며 "난 시즌 후반기와 그 이후로도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두 명의 선수가 왔다는 걸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공식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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