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대만 선거 개표 진행…미-중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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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권 기자, 일단 현재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누가 될 것으로 보나요?
제가 방송 전까지 개표 상황을 보고 왔는데 친미 성향의 민진당 후보가 앞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표율이 1%도 되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후보를 보면 집권당이자 친미 성향을 지닌 민진당 후보 라이칭더, 정권 교체를 노리는 친중 성향의 국민당 후보 허우유이, 중도 성향의 민중당 후보 커원저입니다.
마지막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친미 성향 후보가 앞서고 있긴 했지만 세 후보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습니다.
외교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대만은 출구 조사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변수가 워낙 많아 실제 결과와 틀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데요.
이번에도 대만 인구의 5%를 차지하는, 중국 내 대만인들이 얼마나 투표했는지 또, 군소후보로 여겨졌던 중도 성향 후보가 젊은층 지지를 얼마나 끌어낼지가 큰 변수입니다.
Q2. 이번 대만 선거가 미중 대리전이라고 평가받던데, 두 나라에게 어떤 영향을 주길래 그런 건가요?
중국의 봉쇄 전략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중국이 미국의 견제선을 뚫고 태평양에 진출하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대만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려고 합니다.
일본부터 싱가포르까지 잇는 '제1도련선'을 통해 중국을 봉쇄하는 전략입니다.
친미 후보가 되어야 이 인도태평양 전략을 유지할 수 있죠.
최근 8년간 집권하며 친미 정책을 펼쳐 온 민진당 차이잉원 현직 총통에 이어 또 민진당 후보가 당선돼 4년을 더 집권하길 바라는 겁니다.
중국은 그 반대입니다.
대만을 통해 미국의 견제선을 뚫고 태평양과 동남아시아 등으로 영향력을 뻗어 나가려는 계획이죠.
이 때문에 친중 후보가 뽑히길 바라고 있습니다.
Q3. 두 국가의 외교 전략이 걸려있는 사안이군요. 그래서 선거 직전까지 미국과 중국이 신경전을 펼친 건가요?
네, 그렇습니다.
특히 중국은 선거 전부터 친중 후보인 국민당 후보를 뽑도록 대만인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썼습니다.
대만 공무원과 시민들을 중국으로 초대해 여행을 시켜줬다는 보도가 있었고요,
대만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12가지 화학물질에 대해 면세 정책을 철회하고 추가로 관세도 부과할 수 있다며 압박한 겁니다.
미국도 총통 선거 직후 어느 후보가 당선되든 미국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겠다며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밝혔습니다.
Q4. 미중 관계, 우리나라에도 중요한데요. 어떤 영향이 미칠 수 있나요?
먼저 안보 분야를 살펴보죠,
친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대만해협에 미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중국은 대만 인근에 군용기와 군함, 무인기까지 수시로 보내며 위협하고 있습니다.
선거 당일인 오늘도 중국 인민군 군용기 8대와 군함 6척이 포착했다고 대만은 발표했습니다.
친중 후보가 당선되어도, 그 긴장감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해협이 중국 영향력에 놓이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한편 반도체로 대표되는 무역 분야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대만의 반도체 업체, TSMC가 중국 영향력에 들어갈 경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리나라 기업 반도체를 구매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관측이 있고요,
반대로 중국이 대만을 발판으로 반도체 공세를 강하게 펼쳐서 우리나라 반도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엔 기회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는 겁니다.
Q. 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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