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시대는 끝났다?…새해 출시되는 ‘야심작’ 뭐가 있길래 [더테크웨이브]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4년에는 첨단 기술의 융합과 기업들의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할 전망입니다. AI는 물론 로보틱스, 혼합현실, 엔터·게임, 소셜미디어 등 여러 분야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됩니다.
기업과 크리에이터(창작자) 생산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파괴적 혁신’을 실행하는 스타 플레이어(스타트업)의 등장도 기대되고요.
이번주 <더테크웨이브>에서는 주요 테크 기업과 매체·벤처캐피털(VC)의 새해 전망을 토대로 올해 테크업계와 스타트업씬이 주목해야할 테크 트렌드를 소개하겠습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고 있습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양사 점유율이 80%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새로운 AI 기반 모바일 기기의 등장이 시장의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AI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기기들의 출현이 1위인 애플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죠. 시장에서는 과거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는 MS와 아마존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분위기인데요. MS의 경우 이미 오피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제품에 통합중인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한 기기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AI 중심의 스마트폰이 1억 대 이상 출하될 전망입니다. 온디바이스AI를 적용하기 시작한 PC산업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죠.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Bard)처럼 인터넷에 연결되어 클라우드 기반으로 사용되는 인공지능(AI)과 달리 온디바이스AI는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에서 실시간으로 처리합니다.
맥킨지&컴퍼니는 기업 데이터로 훈련된 오픈AI 챗GPT(ChatGPT)와 같은 딥러닝 알고리즘이 63개의 비즈니스 사용 사례에서 연간 2조 6000억 달러에서 4조 4000억 달러에 해당하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실리콘밸리 유력 벤처캐피털(VC)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는 새해 전망에서 음성우선앱(Voice-First App)이 우리 생활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을 내놨습니다.
음성은 가장 오래되면서도 가장 일반적인 인간의 커뮤니케이션 형태죠. 하지만 기술 소통을 위한 인터페이스로 아직까지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습니다. 에컨대, 스마트스피커는 음악 재생, 날씨 확인 등과같은 단순 작업에만 활용되고 있거든요.
a16z는 “AI기술이 음성우선앱의 잠금을 해제할 것”이라면서 “음성 대화에서 의미있는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도화된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해 가상 비서가 인간 수준의 대화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는 얘기죠.
다만 기존 앱을 통해 음성AI가 적용될 가능성은 낮게 봤습니다. 분명한 점은 올해 업그레이드 된 음성 애플리케이션이 우리 생활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 씬에서 어떤 방향으로 혁신 서비스가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a16z는 “어린이를 위해 세심하고 꼼꼼하게 설계된 획기적이고 새로운 AI도구가 등장할 것이다. 어린이들이 AI와 인터넷의 광범위한 기능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를 위해서 △콘텐츠 조정 △사용자 중심의 일부 제한 △연령에 적합한 인터페이스 등의 조합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AI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는 상황에서 ‘에듀테크’ 업계에서는 AI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방법에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린 학습자들의 참여를 유도할 뿐만 아니라 보호할 수 있는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시장에서의 성공 관건이 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은 소비자향 AI 기업들은 챗GPT, 캐릭터(Character),바드(Bard), 미드저니와 같이 자체 모델을 제작하는 회사였어요. 이들 기업들은 각자의 영역에서 최고의 모델을 내놓는 것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죠. 가령 챗GPT는 텍스트, 미드저니는 이미지, 캐릭터는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했습니다.
앞으로는 모델 그 자체가 아니라 사용자경험(UX)에서 승부가 날 수 있습니다. 자체 모델 개발이 어려운 규모의 스타트업들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존재하는 셈이죠.
a16z는 “칩 부족 완화, API를 통한 대부분의 기초 모델 가용성, 점점 더 강력해지는 오픈 소스 모델 등 여러 요인이 복잡적으로 작용해 타 모델을 기반으로 획기적인 소비자 앱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를 뜨겁게 달굴 소비자향 AI앱은 모델 성능에만 의존하지 않고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회사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언어에 대한 훈련을 받게 되면서 누구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디바이스 지원 등을 기계가 만들도록 명령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개발자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정보기술(IT)회사,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예상되는 지점입니다.
AI는 창작자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는 “(2024년) 모바일 시장에서는 AI을 통해 다음 혁신의 물결이 일어날 것이고,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data.ai에 따르면 올해 생성형 AI 앱이나 생성형 AI 기능이 포함된 앱의 다운로드 수가 전년 대비 40% 증가해 이러한 앱 다운로드 수가 23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AI와 같은 첨단 기술은 엔터테인먼트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노암 셰이저 캐릭터AI 최고경영자(CEO)는 엔터테인먼트가 일공일반지능(AGI)의 첫 번째 사용 사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GI란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인간처럼 추론, 학습,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강력한 AI를 의미해요.
실제로 텍스트, 오디오, 시각적 형식에 걸쳐 스토리를 만들고 전달하는 AI의 능력은 빠른 속도로 향상되고 있어요. 올해는 AI가 텍스트 기반 채팅을 넘어 음성, 비디오까지 통달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완전히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3년은 영화와 TV보다 게임이 더 큰 성공을 거둔 해로 기록됐습니다. 할리우드는 문화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글로벌 게임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강세를 보이는 추세입니다. a16z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게임 매출은 18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글로벌 박스오피스는 34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클래시 오브 클랜, 발로란트 등을 플레이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이러한 추세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을 IP로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죠. 더욱이 스튜디오단에서부터 게임 제작에 활력을 불어넣는 AI를 도입하면서 게임사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2024년에는 크리에이터가 대규모 모델을 활용해 새로운 게임 시스템과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첫 번째 ‘AI 퍼스트 게임군’을 보게 될 전망입니다. LLM으로 구동되는 생성형 에이전트는 마치 놀라울 정도로 생생한 NPC(비플레이어 캐릭터)로 진화해 게임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a16z는 새해 전망에서 “라이엇, 에픽, 슈퍼셀, 그리고 새로운 차세대 게임 회사들은 게임이 영화를 대체하는 ‘차세대 디즈니’의 핵심으로 떠오르며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거물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변화는 이미 주류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고 2024년에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AI는 △자율주행 △작업처리 능력 △로봇의 의사 결정 능력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 △에너지 효율성 강화 측면에서 로봇 발전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챗GPT, 바드 등 챗봇을 중심으로 생성형AI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디지털 공간 내에서 생산, 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로봇에 적용 자연어 명령만으로 로봇을 조종하거나 창작활동을 하는 시대가 올해부터 서서히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디푸 탈라 엔비디아 임베디드·엣지 컴퓨팅 부문 부사장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훈련되고 테스트된 생성형 AI 모델은 더욱 강력하고 유연하며 사용하기 쉬운 로봇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빅테크의 생성AI를 튜닝해 하드웨어(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서비스를 내놓는 스타트업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청소 로봇과 서빙 로봇 등 이미 실생활에 많이 보급된 로봇들을 중심으로 혁신적인 서비스가 기대됩니다.
이에 따라 빅테크가 생성AI, 양자 컴퓨팅, 혼합현실(AR·VR) 등 최신 기술을 통해 새 시장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죠. 미래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도 사업 내실을 기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상당수 빅테크 기업들은 ‘효율성으로의 복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은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어 신규 채용이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유력 VC를 압도하는 빅테크의 연구개발(R&D) 투자 기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대기업의 R&D 투자가 미국 전체 벤처 자금을 큰 폭으로 앞섰습니다. 빅테크는 특히 생성AI분야에서 컴퓨팅 등 자원과 자금을 투입하며 유망 AI 스타트업에 힘을 실는 전략을 구가하고 있죠.
빅테크는 현재 클라우드, 디지털 광고 등 상당 부분에서 수익원이 겹치는 상황입니다. CB인사이츠는 “빅테크가 서로의 핵심 사업을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시장에서의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어요.
아울러 AI 분야 유니콘들의 수익성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미국 IT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매출 16억달러(약 2조793억원)를 넘어서며 1년 전 매출 2800만달러(약 364억원)에 비해 57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구글과 아마존이 투자한 앤트로픽은 올해 매출 8억5000만달러(약 1조1000억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요. 챗GPT 출시 만 2주년을 맞는 올해 오픈AI 매출은 50억달러(약 6조4980억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여전히 오픈AI와 같은 ‘AI유니콘’들의 수익성 개선은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챗GPT의 하루 운영비용은 약 70만달러 수준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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