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키운 건 8할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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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중략
스물 세해 동안 나를 키울건 8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중략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질 않을란다.
자화상-서정주(1915~2000)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이라는 시입니다.
이 시의 화자는 상당히 가난하고 어려운 삶을 살아왔음을 알 수 있죠.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에서 알 수 있듯 화자는 불행하고 가난하던 자신의 삶을
당당히 고백하고 맞서려는 태도를 보입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0일)]
네 번 좌천을 당하고… 그 처음이 바로 이곳 부산이었습니다.
저는 그 시절이 참 좋았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4일)
지난 정권 때 한 4번 정도 좌천당했는데요.
그 3번째가 바로 이곳 충북의 진천이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잘 나가는 엘리트 검사였습니다.
대부분의 검사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정권에서 네 번의 좌천을 당합니다.
아마 그 때 환란을 겪지 않았다면, 지금의 '팔도사나이'는 없었을 겁니다.
정치인 한동훈을 키운 건 8할이 좌천이었을까요?
하지만, 2할이 남습니다.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호도 그 2할을 다 채워주지는 못할 겁니다.
한 위원장의 차기 대선 지지도가 20%대로 올라섰습니다.
다자구도이긴 하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은 아직 한동훈에게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것이죠.
금고형 선고 시 세비 반납, 불체포 특권 포기와 같은 약속의 실천,
오른쪽은 물론 왼쪽에서도 해답을 찾겠다고 한 중도 포용,
'용산발 공천' 우려에 "당을 이끄는 건 나"라고 말한 결기와 차별화.
한 위원장이 4월 총선에서, 또 그 이후 또다른 길목에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입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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