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호주오픈 14일 개막…조코비치, 전례 없는 메이저 25회 우승 도전
여자 단식 시비옹테크·사발렌카 쌍두마차
한 해의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이 14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전에 돌입한다.
올해 호주오픈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명확하다. 현역 세계 1위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대 최고)’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가 호주오픈 남자 단식 통산 11번째 우승이자 전무후무한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25번째 우승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의 여부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 세 번 우승(호주오픈, 프랑스오픈, US오픈)하며 메이저 대회 통산 우승 횟수를 ‘24′로 늘렸다. 36세란 나이가 무색하게 또 다른 전성기를 열어젖힌 것으로 평가됐다. 자신과 띠동갑 이상 차이 나는 선수들을 연거푸 돌려 세웠다. “이견 없이 생애 최고 시즌 중 하나였다”고 자평할 정도였다.
남녀부를 통틀어 조코비치는 여자 마거릿 코트(82·호주·은퇴)와 메이저 대회 24회 우승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다만 코트는 우승 절반 이상을 메이저 대회에 프로 선수들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오픈 시대(Open Era)’ 이전에 달성해 진정한 GOAT는 조코비치란 분석이 많다.
대회를 앞두고 오른쪽 손목 통증에 시달린 조코비치는 “내가 이곳에서 견뎌야 했던 예전 통증에 비하면 크게 걱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더 많은 경기를 치를수록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한 번 지켜보자”라고 전하며 일단 도전에 이상이 없음을 알렸다.
조코비치의 도전을 저지할 후보로는 20대 ‘젊은 피’들인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2위), 다닐 메드베데프(28·러시아·3위), 얀니크 신네르(23·이탈리아·4위) 등이 꼽힌다. 다만 알카라스는 작년 윔블던 결승전에서 조코비치를 풀세트 끝에 꺾으며 대관식을 치렀지만, 이후 주춤하며 별다른 위협이 되지 못했다. 특히 호주오픈에선 3회전 진출(2022년)이 역대 최고 성적일 정도로 약세를 보여 왔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과 2022년 호주오픈 준우승에 그친 설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451위)은 원래 호주오픈을 염두에 두고 이달 초 1년 만에 코트로 돌아왔지만, 부상 재발로 출전이 불발됐다. 나달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엔 꼭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한국 선수 중에선 권순우(27·206위)가 남자 단식 본선에서 라켓을 휘두른다. 2회전 진출(2022년)이 최고 성적인 그의 1회전 상대는 루카스 클라인(26·슬로바키아·164위)이다. 권순우와 클라인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여자 단식에선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1위)와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2위)가 쌍벽을 이루고 있는 형국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4회 정상에 오른 시비옹테크는 아직 호주오픈 결승에 진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22년 준결승 진출이 최고 기록이다.
작년에 사발렌카에게 결승에서 져 준우승한 엘레나 리바키나(25·카자흐스탄·3위)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제패를 꿈꾸는 ‘한국계’ 제시카 페굴라(30·미국·5위)도 이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다크 호스로 지목된다.
2019년과 2021년 호주오픈 챔피언으로 지난해 출산 뒤 최근 복귀한 오사카 나오미(27·일본·833위)도 영광 재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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