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민진당과 국민당 누가 승리해도 중국과 긴장 불가피"

김예슬 기자 정윤영 기자 2024. 1. 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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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13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9시) 총통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올해 선거는 양안(중국-대만) 관계에 있어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민진당의 라이칭더,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하는 국민당 허우유이 그리고 양안관계를 개선하길 원하는 민중당 커원저 후보간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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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 라이칭더 집권시 중국은 군사력 과시로 대응할 것"
"친중 국민당 허우유이 승리하면 중국은 더 많은 정치적 수용과 경제 통합 추진할 것"
대만 총통 선거일인 13일 타이난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현지 시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4.01.13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타이베이=뉴스1) 김예슬 정윤영 기자 = 대만에서 13일 오전 8시(한국시간 오전 9시) 총통 선거 투표가 시작됐다. 이번 선거가 사실상 친미-친중 대리전인 만큼 어떤 후보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대만해협을 넘어 세계 안보와 경제 지형이 지대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선거는 양안(중국-대만) 관계에 있어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민진당의 라이칭더,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하는 국민당 허우유이 그리고 양안관계를 개선하길 원하는 민중당 커원저 후보간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월 초 대만 매체들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체적으로 라이 후보는 허 후보를 근소하게 앞섰으며, 커 후보가 그 뒤를 따르는 양상이다.

라이 후보가 승리할 경우, 단기적으로 역내 긴장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SG)의 중국 분석가인 아만다 샤오는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온더록스' 기고문에서 "중국은 라이 후보의 승리를 자신의 이익에 가장 위협적인 것으로 여긴다"며 "이에 대응해 중국은 다양한 강압적 수단 및 경제 수단을 통해 대만 압박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중국과 '현상 유지'를 추구하는 라이칭더는 차이잉원 현 총통의 친미 정책을 계승하고, 경제 교류는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제안한 인물이다.

중국의 숙원이 '대만 통일'인 점을 감안하면 대만의 정치 지형 변화 혹은 미국과의 갈등 심화에 따라 중국은 향후 무력 사용 옵션도 선택할 수 있다. 대만의 외교 정책이 결정되는 총통 선거에 전세계가 관심을 보이는 것 역시 이 때문이다.

샤오는 "라이가 승리하면 중국과 대만이 하나의 정치적 실체에 속한다거나 중국 정부가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군사력을 과시하는 것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태가 얼마나 악화될지는 중국의 계산법에 달려있다"면서 "선거일부터 (총통) 취임식까지 미국와 중국, 대만 간 주고받는 신호와 상호작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샤오는 중국이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는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총통 후보의 승리이지만, 허우 후보가 승리하더라도 양안 긴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긴장은 2024년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때 중국은 대만인들이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정치적 수용이나 경제적 통합을 추진할 수있다"고 진단했다.

샤오는 단기적으로 대만해협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보면서도, 불안정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이것(라이 후보의 승리)이 통일 목표를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강압적인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대규모 훈련을 통해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경우에는 최소한 사전에 이를 전달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이 대만의 공식적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대만은 현상 유지를 추구한다는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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