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홍해 위협 후티반군 ‘레이더 시설’ 추가 공격

후티 반군 “전날 미·영 공격으로 5명 사망 6명 부상”

12일(미 동부시각)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에 대한 직접 타격을 시작한 미 해군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 소셜미디어 캡처=연합뉴스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 근거지를 공격한 지 하루 만에 추가로 공격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엔엔(CNN),아에프페(AFP) 등 외신은 미국 중부사령부가 예멘 현지 시각으로 13일 새벽(미국 동부시각 12일 밤)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 레이더 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시엔엔은 “미군이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레이더 시설을 목표로 삼아 이번 공격을 진행했다”며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11일 공습보다 범위는 훨씬 좁았다고 미국 관리는 언급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 레이더 시설이 홍해 해상 교통에 여전히 위협이 된다고 보고 추가 공격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해를 지나가는 상선을 포함해 해상 선박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전쟁이 일어나자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주요 무역로인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

이날 추가 공격은 미국이 전날 영국과 함께 예멘 수도 사나 등에 있는 후티 근거지를 대규모 폭격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것이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세계 무역로 위협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면서 전날 전투기·함정·잠수함 등을 동원해 후티 시설 수십 곳을 대규모로 폭격했다. 폭격 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을 계속 공격하면 “추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