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도대체 어디로?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이정후 1486억' 이후 너무나 조용한 '악마의 에이전트'

박승환 기자 2024. 1. 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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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는 '악마의 에이전트'라고 불릴 정도로 빅리그 구단들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따내는 스캇 보라스가 올해는 잠잠해도 너무나도 잠잠하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소속 선수들이 좀처럼 새로운 행선지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스캇 보라스는 이미 국내 야구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보라스라는 이름보다는 오히려 '악마의 에이전트'라는 수식어가 더 유명할 정도다. 보라스가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이유는 확실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 대부분을 보라스코퍼레이션이 보유하고 있는데, 매년 구단끼리 경쟁을 붙여 엄청난 규모의 몸값을 받아내는 까닭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 입장에서는 '악마'로 불리지만, 선수들에게는 '천사'와 다름이 없다. 자신의 몸값을 부풀려주기 때문이다. 특히 보라스는 한국 선수들과도 연이 많은데, 과거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비롯해 추신수(SSG 랜더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에 이어 '바람의 손자' 이정후까지 모두가 보라스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큰 규모의 계약을 따낸 바 있다.

박찬호의 경우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때부터 보라스와 동행했다. 특히 보라스는 박찬호가 첫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을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6500만 달러(약 85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따냈다. 현재 메이저리그 시장의 규모를 고려하면 큰 금액이 아닐 수 있으나, 당시 물가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잭팟' 계약과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보라스는 추신수와 텍사스의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710억원)의 계약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라스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때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약 473억원)의 계약을 맺을 수 있게 한 것은 물론 류현진이 FA 시장에 나왔을 때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52억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게다가 올해는 이정후를 담당하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이끌어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블레이크 스넬./게티이미지코리아
텍사스 레인저스 조던 몽고메리./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이번 겨울 보라스는 좀처럼 대형 계약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 외에는 눈에 띄는 계약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 FA 시장에는 보라스코퍼레이션 소속의 선수들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FA 대어' 블레이크 스넬과 조던 몽고메리, '내셔널리그 MVP 출신'의 코디 벨린저와 류현진, J.D. 마르티네즈, 맷 채프먼, 리스 호스킨스, 후지나미 신타로 등이 있다.

스넬의 경우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32경기에 등판해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품에 안았다. 스넬은 지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도 21승을 쓸어담으며 사이영상의 영광을 안았던 경험이 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자원이다. 하지만 터무니 없이 높은 몸값을 요구한 탓에 좀처럼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물론 현재 스넬은 복수 구단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1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에이스'로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텍사스 레인저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WS) 우승의 선봉장에 섰던 몽고메리 또한 이적지가 결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완벽하게 부활한 'MVP 출신' 코디 벨린저, 골드글러브 출신의 맷 채프먼 또한 같은 입장이다.

한국 선수로는 류현진도 아직 행선지를 고르지 못한 상황이다.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건강은 물론 실력까지 제대로 뽐냈던 만큼 류현진은 이번 겨울 뉴욕 메츠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현지 언론들을 통해 몇몇 구단과 연결이 됐지만, 아직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게다가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 또한 보라스 소속인데, 아직까지 행선지를 찾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는 이제 약 한 달 정도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보라스가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이유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큰 규모의 계약을 따는 것에서 비롯된 만큼 남은 시간 동안 소속 선수들의 계약을 모두 따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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