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목에 칼빵” 이낙연 지지자 발언 논란…이낙연 “대단히 잘못된 일”

김동환 2024. 1. 1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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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을 기념하고 '이재명 민주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부 과격한 표현에 발언 당사자와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사과했다.

앞서 김남훈씨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재명의 늪에서 새로운 바다로'라는 행사에서 "(민주당 탈당 후에 보니까) 민주당 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인 게 너무 좋다"며 꼬집고, 최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는 "살면서 목에 '칼빵'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다"며 "남의 당 당대표로 이재명 대표는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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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지지자들,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낙연 탈당’ 기념행사
한 참석자의 이재명 대표 피습 관련 ‘목에 칼빵’ 발언 논란…SNS에서 사과
민주당 “반인륜적 망언” 강한 비판에…이낙연, 입장문서 “이 대표와 민주당에 사과드린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및 신당 창당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탈당을 기념하고 ‘이재명 민주당’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부 과격한 표현에 발언 당사자와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사과했다.

‘훈프로’라는 이름으로 칼럼니스트 등 활동 중인 프로레슬러 출신 김남훈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막말과 내로남불, 전체주의에 염증을 느껴 당을 떠나는 후련한 심경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이재명 대표 피습에 대해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을 쓴 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과는 다른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남훈씨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이 전 대표 지지자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이재명의 늪에서 새로운 바다로’라는 행사에서 “(민주당 탈당 후에 보니까) 민주당 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인 게 너무 좋다”며 꼬집고, 최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두고는 “살면서 목에 ‘칼빵’ 맞았는데 지지율이 떨어지는 경우는 처음 본 것 같다”며 “남의 당 당대표로 이재명 대표는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 흉기 피습 정치 테러 사건을 두고 ‘목에 칼빵을 맞았다’며 입에 담을 수 없는 반인륜적 망언을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도 정치 테러를 당한 야당 대표를 이렇게 노골적으로 조롱하지 않는다”며 “탈당 명분으로 지지자들의 강성발언을 문제 삼던 당사자들이 한솥밥을 먹던 동지들에 대한 비난과 극우 유튜버들도 쓰지 않는 극언을 쏟아내는 기본 인륜을 저버린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런 저질 혐오 막말을 묵인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표는 해당 막말에 대해 엄정히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과격 표현 논란에 입장문을 내고 “오늘 제 지지자들의 민주당 탈당 행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폭언이 나왔다고 들었다”며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제의 발언을 하신 분께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에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지지자들의 주의를 바란다”며 “어느 경우에도 품위를 지키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트로트 ‘무정부르스’를 개사한 ‘이재명 애원해도 소용 없겟지, 변해버린 당심이기에, 내곁에 있어 달라 말도 못하고 보내야 할 신당길, 과격했던 개딸들이 발길을 막아서지만 상처가 아름답게 남아 있을 때 미련없이 가야지’라는 ‘취중부르스’라는 제목의 노래도 흘러나왔다.

이 전 대표가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하기로 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탈당 결심 배경을 두고 “하나는 의리이고 하나는 분노였다”면서, ‘민주당이 망가졌다고 느낀 순간이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이해찬 때부터 누적됐다”고 답했다. 이어 “송영길씨가 인천 시민인데 주민등록만 옮겨놓고 서울시장(보궐선거)에 나갔다”며 “그 분이 하던 계양구에 이재명씨가 나온 것 아닌가, 그거 보면서 ‘당이 망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최성 전 고양시장은 민주당 공천 자격에서 부적격 판정된 일을 끌어와 “이재명이 제가 두렵긴 두려운가 보다”라며 “이 양반 꿈이 청와대에 가는 걸 텐데, 여러 요인 때문에 (청와대에) 못 가지만 저 때문에라도 절대 못간다”고 경고했다.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이) 신당에 가지 못하게 경선 시기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 50~100명이 고민하고 있을 텐데, 하루라도 빨리 결단하고 신당에 합류하지 않으면 정치생명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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