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교역액 `사상 최대`…서방 압박에 `연평균 20%대` 증가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지난달 20일 베이징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회담하며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이 역대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는 집계가 나왔다.

중국 매체 참고소식은 13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통계를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착한 중국과 러시아의 작년 교역이 전년보다 26% 증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러 교역액은 2401억1000만달러(약 316조원)로, 전년 대비 26.3% 증가했다. 양국 교역이 2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대 들어 중·러 교역액 증가율은 3년 연속 20% 이상을 기록 중이다. 2021년에는 전년보다 35.8% 증가한 1468억8000만달러(약 193조원)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1900억달러(약 250조원)로 전년보다 29.3% 늘었다. 이어 작년 역시 20%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참고소식은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중·러 교역액 2000억달러 달성 목표가 예상보다 앞당겨져 실현됐다"고 전했다.

작년 중국의 대러시아 수출은 전년 대비 46.9% 급증한 1109억7000만달러(약 146조원)였으며, 수입은 12.7% 증가한 1291억4000만달러(약 170조원)였다. 중국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공업 장비와 특수 설비, 완구, 에어컨과 컴퓨터 등 전자제품을 주로 수출했고,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구리, 목재 등 원자재와 해산물 위주로 수입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와 현지 진출 서방 기업들의 철수가 이어지자 자동차에서부터 컴퓨터 칩까지 필요한 수입품의 조달처를 서방에서 중국으로 바꾸고 있다.

한편 작년 중국의 전체 수출은 3조3800억2000만달러(약 4444조원)로 전년 대비 4.6% 줄었고 전체 수입은 2조5568억달러(3362조원)로 전년보다 5.5% 감소했다. 중국의 연간 수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