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남단체 정리…'난수 방송' 평양방송도 중단

김승욱 2024. 1. 1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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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에 대해 "적대적인 교전국"으로 못 박고 통일 정책의 전환을 지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남기구가 운영해 왔던 '평양방송'과 선전용 웹사이트 운영이 중단됐고, 관련 민간 단체도 정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난수를 읽어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린 채널로 유명했던 평양방송.

북한의 대남기구가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방송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평양방송(지난 2016년)> "지금부터 27호 탐사대원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수학 복습과제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459페이지 35번, 913페이지 55…"

평양방송의 홈페이지인 '민족대단결'도 접속이 불가능하고, 우리민족끼리·통일의메아리 등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외 선전 웹사이트 '내나라'에서 통일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던 '우리는 하나' 코너도 사라졌습니다.

이는 북한의 대남 기구 정리 작업의 연장선으로 해석됩니다.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남한을 '교전국'이라 규정하며 대남 기구 정리를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해 31일)> "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근본적으로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남측과의 민간 교류를 위한 각종 기구·단체의 정리도 착수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적 부문 간부 모임에서 대남단체였던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민족화해협의 등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일은 성사될 수 없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뜻에 따라 북한은 대남 부문 기구를 정리하며 남북관계 재정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승욱입니다. (kind3@yna.co.kr)

#북한 #평양방송 #통일전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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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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