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쓰레기통서 주운 대본, 경매서 ‘3700만원’···무슨 작품이길래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 포스터. NBC방송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NBC방송에서 방영된 인기 시트콤 <프렌즈> 대본이 폐기 직전 발견돼 경매에서 2만2000파운드(약 3700만원)에 낙찰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경매사 핸슨 로스는 26년 전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프렌즈> 대본이 최근 경매에서 2만2000파운드에 팔렸다고 밝혔다. 경매에 나온 대본은 <프렌즈> 시즌 4의 2부작 에피소드 ‘로스의 결혼식’ 대본이다.

당초 이 대본의 예상가는 600∼800파운드(약 100만∼134만원)였으나, 이를 크게 웃도는 액수에 낙찰됐다. 수수료를 포함해 낙찰자가 지불한 금액은 총2만8864파운드(약 48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자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본은 약 26년 전 <프렌즈> 측이 영국 웸블리에 있는 파운튼 스튜디오에서 해당 에피소드 촬영을 마치고 떠난 뒤 행정 지원 업무를 맡은 한 직원에 의해 쓰레기통에서 발견됐다. 이 직원은 에피소드 결말 유출을 막기 위해 쓰레기통에 버려졌던 대본을 회수했다고 한다.

이 직원은 “촬영이 끝나고 몇 주 뒤 쓰레기통에서 그것(대본)을 발견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내 사무실에 보관해뒀다”고 말했다.

1년 뒤인 1999년 스튜디오를 퇴사한 그는 이 대본을 집으로 가져갔다. 20년이 지나 이사를 계기로 청소를 하던 중 잊고 있던 대본을 발견했고, 이번 경매에 내놨다.

경매회사 측은 “사람들이 이 대본에 열광했다”며 “전 세계적 관심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프렌즈>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20년 전인 2004년 방영됐지만 수백만명이 여전히 이 프로그램을 사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