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역] 하나원큐 김정은의 2가지 위력, 보이는 기록+보이지 않는 공헌도

손동환 2024. 1. 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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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178cm, F)이 BNK를 뒤집어놓았다.

부천 하나원큐는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를 78-65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7승 10패로 5위 BNK(4승 14패)와 3.5게임 차로 멀어졌다.

김정은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FA가 됐다. 몸 상태가 좋지 않고 나이도 많았지만, 김정은의 인기는 시장에서 여전히 높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최상급이고, 라커 룸 리더로서의 역량도 갖췄기 때문.

그래서 김정은의 원 소속 구단인 아산 우리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구단들이 김정은에게 러브 콜을 보냈다. 김정은은 고민했다. 고민의 시간은 꽤 길었다. 농구 인생의 갈림길에 다시 섰기 때문.

고민의 끝은 결국 선택이다. 김정은도 선택해야 했다. 계약 기간 2년에 2023~2024 연봉 총액 2억 5천만 원(연봉 : 2억 원, 수당 : 5천만 원)의 조건으로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기로 했다. 친정 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로 했다.

김정은을 상대하는 팀 역시 “하나원큐의 전력이 확 좋아졌다. (김)정은이가 가세한 게 크다. 팀이 어려울 때, 정은이가 하는 게 많다. 정은이가 가세하면서, 신지현과 양인영의 부담도 많이 줄었다”며 하나원큐의 전력 변화를 경계했다.

하나원큐는 실제로 달라졌다. 2023~2024시즌 한때 3연승을 기록하기도 있다. 6승 10패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4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2경기에서 모두 패배. 침체된 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김도완 하나원큐 감독이 경기 전 “수비로 시작해서, 수비로 끝내야 한다”고 이야기했고, 김정은을 포함한 하나원큐 선수들은 수비 에너지 레벨부터 높였다. BNK 주축 자원들에게 볼 잡을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

김정은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이 ‘수비-리바운드-속공’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 좋은 구조를 형성한 하나원큐는 24-12로 1쿼터를 마쳤다. 30분이 남았다고는 하나, 두 자리 점수 차는 하나원큐에 호재였다.

김정은은 2쿼터에도 많은 에너지를 쏟았다. 에너지를 투자한 주요 내용은 ‘골밑 몸싸움’과 ‘공수 전환’. 간단히 말하면, 궂은일이었다. 그리고 BNK의 지역방어에 바운스 패스로 노련하게 대처. 변화를 원했던 BNK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고참부터 기본에 집중했다. 그러자 다른 선수들이 최고참의 행동을 본받았다. 공격권 획득 작업과 빠른 공수 전환에 힘을 보탰다. 그런 이유로, 하나원큐는 주도권을 유지했다. 43-38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나원큐가 앞서기는 했지만, 하나원큐와 BNK의 점수 차가 크지 않았다. 하나원큐가 더 쫓기는 입장이었다. 그때 나섰던 이가 김정은. 3점슛으로 3쿼터 첫 포문을 열었다. 하나원큐 후배들에게 여유 또한 안겼다.

하나원큐가 52-51로 위기를 맞을 때, 김정은이 급한 불을 껐다. 한엄지(180cm, F)에게 백 다운 이후 페이더웨이를 시전했고, 그 후에는 컷인에 이은 골밑 득점을 성공했다. 김정은을 앞세운 하나원큐는 56-51로 달아났다.

하나원큐가 또 한 번 1점 차로 쫓겼지만, 김정은이 노련하고 영리한 움직임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페이크 동작에 이은 컷인으로 쉽게 득점. 그리고 정예림(175cm, G)이 돌파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3쿼터를 잘 마무리한 하나원큐는 60-55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10분. 사소한 것 하나가 중요했다. 김정은이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비부터 했다. BNK 반격의 시작점이자 BNK 최고의 옵션인 진안(181cm, C)을 차단. 이는 하나원큐와 BNK의 간격을 두 자리(69-59)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힘 차이를 보여준 하나원큐는 마지막을 잘 지켰다. 플레이오프를 경쟁하고 있는 BNK에 완승. 여러모로 소득을 얻었다. 소득을 마련하게 한 이는 단연 김정은이었다. 32분 47초 동안 15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3개의 블록슛. 여기에 보이지 않는 공헌도로 하나원큐에 희망을 안겼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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