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가정 꾸리고 분식집 사장돼"… 석촌호수 살인범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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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살인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21회에는 용인 동부경찰서 이상균 경위, 중랑경찰서 면목삼팔파출소 하태영 경위가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한 달 뒤 범인들이 들어올 것 같다는 인천항의 연락을 받은 형사들은 공범을 검거할 수 있었고, 또 다른 공범까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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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 21회에는 용인 동부경찰서 이상균 경위, 중랑경찰서 면목삼팔파출소 하태영 경위가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첫번째 사건은 석촌호수 근처 차 안의 여성이 위독한 것 같다는 신고 전화로부터 시작됐다. 피해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로, 뒷좌석 시트 아래 발판 사이에서 발목이 결박된 채 발견됐다. 피해자의 상태를 정확히 볼 수 없는 위치였음에도 신고자가 피해자의 성별과 상태를 정확하게 신고했고, 무엇보다 신고자가 현장과는 한참 떨어진 곳에서 신고를 했기에 의문을 더했다.
피해자는 운수업체 대표인 40대 여성 정 씨로, 사건 당일 회사 계약금으로 수표 300만 원을 가지고 있었다. 형사들은 해당 수표 번호를 추적한 결과 당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이의 인적 사항이 사용 수표에 기재됐고, 수감자는 다른 교도소 수감 당시 주민등록번호를 재소자 두 사람에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이들 중 한 명인 양 씨의 사건 당일 휴대전화 위치 조회 결과 사건과 관련된 동선이었고, 또 다른 재소자 역시 수표 사용처 목격자 확인 결과 일치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중국으로 도주했다.
한 달 뒤 범인들이 들어올 것 같다는 인천항의 연락을 받은 형사들은 공범을 검거할 수 있었고, 또 다른 공범까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공범은 주도자 양씨가 이들에게 돈 많은 사람을 알고 있다며 크게 한 탕을 해보자고 제안했고, 우연히 피해자가 칼에 찔렸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신고자였음을 밝혔다.
중국에서 잠적했던 양씨는 사건 발생 약 10년 후 공안의 불심 검문에 걸려 검거됐다. 그는 가명을 사용하며 가정을 꾸리고, 대박 분식집의 사장이 돼있었기에 모두를 분노하게 했다. 하지만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며 포기하지 않았던 집념의 형사들이 있었기에 '사필귀정 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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