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만으로 배 만들 지경” 조선업 고용 훈풍? 뽑으면 퇴사하는데…[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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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작년 한 해 인력을 10% 이상 충원했으나 현장에선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조선업 전문인력 비자 확대를 바탕으로 외국인 채용을 늘리고 있으나 국내 노동자를 끌어올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3일 조선·해양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발간한 '2023년 조선·해양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 고용 규모는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으며 하반기에는 6.4%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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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미충원율 20% 상회, 채용 어려움 호소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작년 한 해 인력을 10% 이상 충원했으나 현장에선 여전히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수주 호황에 일감은 넘치지만 정작 배를 만들 사람이 부족해 생산 차질을 우려해야 하는 지경이다. 정부의 조선업 전문인력 비자 확대를 바탕으로 외국인 채용을 늘리고 있으나 국내 노동자를 끌어올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3일 조선·해양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발간한 ‘2023년 조선·해양산업 인력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업 고용 규모는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으며 하반기에는 6.4%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 1년에 걸쳐 일자리가 10% 넘게 늘어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부터 쪼그라든 조선업 고용 규모는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수주 회복세를 보이던 2019년 하반기와 2020년 상반기 소폭 늘었으나 2020년 하반기부터 다시 줄며 10만명 밑으로 추락한 바 있다. 2014년 말 기준 조선업 종사자가 20만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며 반 토막 난 셈이다.
업계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따른 생산여건 개선과 함께 고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외국인 인력 유입으로 공급 제약이 일부 해소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실제 외국인력 도입 허용비율 확대와 비자 발급 소요기간 단축 등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조선업에 투입된 외국인은 1만2339명에 달한다. 이에 2023년 하반기 고용 증가율이 ISC가 제시한 전망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조선업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업체의 인력난은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대규모 감축인력의 재취업 기피, 젊은 신규인력의 조선업 채용 기피 등의 영향으로 충분한 인력을 채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고용 현황을 보면 일자리 미충원율은 21.1%로 파악된다. 5개 일자리 중 1개는 주인을 못 찾은 것이다. 2022년 상반기(31%)보다는 9.9%포인트 낮은 수치로 상황이 다소 개선됐으나 같은 기간 전 산업 평균(12.0%)과 비교하면 9.1%포인트 높을 정도로 미충원 비중이 높았다.
게다가 조선산업의 조기퇴사율은 61.2%로 국내 12대 주력산업 평균(42.6%)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경력자와 신입자의 퇴직률도 20.3%, 103.9%로 다른 산업에 비해 각각 4.6%포인트, 32.7%포인트 높았다. 조선업에 대한 선호도가 그만큼 낮다는 의미로 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산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자칫 공정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숙련자의 산업 이탈이 워낙 많고 신입직원의 경우 퇴직률이 높은 편”이라고 토로했다.
조선사들은 외국인 근로자 채용 등을 통해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당장 급한 불은 끄겠지만 고질적인 인력난 타개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숙련인력 유지와 신규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특히 용접, 도장 등 생산기능인력에 대한 교육훈련 확대가 필요한데 임금보존, 복지지원, 교육훈련비용 확대지원 등의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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