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호르무즈 수출길 불안...수출비상대책반 가동
핵심 공급망 길목 두 곳 동시다발 위기 처음
한국 연간 교역 물동량 26% 지나는 길목
[앵커]
세계 핵심 교역 항로인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분쟁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면서 정부가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핵심 공급망을 거치는 두 곳이어서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김선희 기자!
중동 전쟁의 확전 가능성이 커지며 우리 수출길에도 영향을 끼치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홍해와 호르무즈해협에서 군사 긴장이 높아지며 우리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홍해와 호르무즈해협은 우리 경제의 핵심 공급망의 중요한 길목인데요.
홍해는 우리 무역물동량의 16%가 통과하는 지역이고 호르무즈해협은 원유 수입의 72%가 지나는 길목이라 더 긴장하고 있습니다.
핵심 공급망 길목 두 곳에서 위기 상황이 동시에 발생한 것은 처음입니다.
두 달 전부터 운항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 파나마 운하의 가뭄 사태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우리 연간 교역 물동량의 약 26%가 이 세 항로를 지나는 것으로 추산되며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 우리 수출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 차질을 빚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기자]
네, 당장 주요 해운사들은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대륙으로 우회하며 운송기간 연장과 물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다행히 자동차는 대부분 미국 쪽이고 반도체는 항공편으로 수출돼 바로 큰 차질이 빚어지진 않겠지만 문제는 유럽연합의 수출입니다.
지난해 자동차와 기계 등으로 약 89조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대부분 해운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주로 중소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질 전망입니다.
원유 가격 인상도 걱정인데요.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결국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에너지 자원 등 수입 부담은 늘면서 무역 수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산업통상자원부는 어제 수출비상대책반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현재 기업들을 점검한 결과 수출 물품 선적과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하지만 중동 정세가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해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우리 선박과 수출 물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화주와 국적 선사 등에 안전한 항로로 우회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이번 달 중순부터 다음 달 초 사이 북유럽과 지중해 노선에 총 4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하는 등 중소기업 지원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