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논란’에 中브랜드는 울상인데 인기 급상승한 이 나라 맥주

김명일 기자 2024. 1. 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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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산둥성 칭다오 맥주 제3공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영상 속의 한 장면.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맥주 원료(맥아)에 오줌을 누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고 있다. /웨이보

지난해 소변 맥주 논란 이후 ‘칭다오’를 비롯한 중국 맥주 브랜드들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일본 맥주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일본 맥주 ‘아사히’와 중국 맥주 ‘칭다오’는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13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50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수입액이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미 2021년 전체 수입액 1448만 달러를 247.3%나 넘어섰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맥주 3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창고에 오줌을 누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확산됐다. 중국 4대 맥주인 칭다오는 ‘소변 맥주’로 낙인찍혔고, 회사 시가총액이 상하이 증시에서 이틀 만에 1조원 넘게 증발했다.

중국의 맥주 수출도 타격을 입었다. 한국의 경우 지난해 10월 기준 중국 맥주 수입액이 192만7000달러로 전년 동월(309만4000달러) 대비 37.7%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수입맥주를 고르고 있다. /뉴스1

반면 일본 맥주는 한일 관계 회복에 힘입어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 맥주 수입량은 2018년 8만6676t으로 수입국 중 1위였지만, 2019년 4만7331t으로 급감하며 3위로 떨어졌고, 2020년에는 10위까지 추락했었다.

이는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하며 수출 규제 조치를 시행하자 ‘노재팬’ 기류가 형성되면서 일본제품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재팬 운동이 사실상 끝났고 롯데아사히주류가 출시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지난해 5월 한국에 정식 출시된 뒤 인기를 끌면서 일본 맥주 수입이 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 시장에서 일본산과 중국산은 경쟁 관계로, 일본 맥주 수입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 맥주 수입이 줄어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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